무역당국 수장 "백악관에 정식 등록, 법률 준수 확신"…뇌물 혐의 고발 속 관세협상 계속
이미지 확대보기스위스 정치권에서 해당 선물과 미국의 관세 인하 결정 사이에 대가성이 있었는지 조사해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된 가운데 정부 당국자가 선물의 적법성을 공개적으로 옹호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헬레네 부들리거 아르티에다 스위스 경제사무국(SECO) 국장이 14일(이하 현지시각)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블룸버그 뉴이코노미 포럼에서 롤렉스 탁상시계와 금괴가 미국 국민을 위한 선물이었다고 밝혔다고 이날 보도했다.
SECO는 스위스 연방정부에서 경제정책과 대외무역 정책을 담당하는 핵심 정부조직으로 우리나라의 산업통상자원부와 고용노동부가 담당하는 일부 업무를 함께 수행하는 기관이다.
그는 "민간 부문의 주도로 이뤄진 일이지만 기업인들이 법률이 허용하는 범위를 지켰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스위스 정부가 준 선물 아냐"…기업인들 법률 검토 강조
논란이 된 선물은 지난해 11월 스위스 기업인 대표단이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한 롤렉스 탁상시계와 문구를 새긴 금괴다.
당시 기업인들은 미국이 스위스산 제품에 부과한 39%의 고율 관세를 낮추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했다.
스위스 일부 의원들은 기업인들의 행위를 조사해 달라며 형사고발장을 제출했다. 관련 의회 보고서도 향후 나올 예정이다.
부들리거 국장은 기업인들이 내부 준법감시 부서를 통해 선물 제공의 적법성을 검토했다고 자신에게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인들로부터 준법감시 담당자들이 해당 사안을 검토했다는 확약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스위스 정부는 아무것도 선물하지 않았다. 그것이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선물 제공이 스위스 정부 차원의 공식 행위가 아니라 민간 기업인들의 독자적인 결정이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부들리거 국장의 해명으로 뇌물 제공 여부에 대한 법적 판단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미국, 스위스 관세 39%서 15%로 인하…정식 협정은 협상 중
스위스 기업인들의 백악관 방문은 미국이 스위스산 수입품에 39%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 이후 이뤄졌다.
스위스 정부는 당시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미국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었으며 부들리거 국장도 협상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양국은 이후 스위스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5%로 낮추는 데 합의했다.
부들리거 국장은 미국이 현재까지 해당 합의를 준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은 합의를 지키고 있다"며 "우리는 확실성을 원하고, 보다 안정적인 상황을 원한다"고 말했다.
다만 양국은 아직 법적 구속력을 갖춘 영구적인 무역협정을 체결하지 않은 상태다.
부들리거 국장은 보다 안정적인 무역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냉정하고 침착한 태도를 유지하면서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되는 해결책을 모색한 것이 15% 관세 합의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스위스 정부가 선물 논란과 거리를 두면서도 미국과의 관세 합의를 유지하고 장기적인 통상 관계를 안정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는 셈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