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0개 성·시가 중국 전체 GDP의 70% 장악… 10곳 중 9곳이 전국 평균(4.6%) 이상 성장
산둥·저장 5.6%·상하이 5.5% 질주… 상하이는 올해 中 최초 '6조 위안 도시' 돌파 유력
'30년 1위' 광둥, 부동산 늪 딛고 4.6% 반등… 내륙 정체 속 '경제 쏠림 현상' 심화
산둥·저장 5.6%·상하이 5.5% 질주… 상하이는 올해 中 최초 '6조 위안 도시' 돌파 유력
'30년 1위' 광둥, 부동산 늪 딛고 4.6% 반등… 내륙 정체 속 '경제 쏠림 현상' 심화
이미지 확대보기이들 10대 핵심 지역 중 9곳이 전국 평균 이상의 성장세를 구가하면서, 최근 막을 내린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5중전회)에서 재확인된 연간 성장률 목표치인 '4.5%~5%' 범위 진입이 사실상 가시권에 들어섰다.
10월 31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2026년 1~9월(1~3분기) 누적 경제 지표 분석 결과 중국의 경제 규모 상위 10대 지방정부가 여전히 고속 성장을 이어가며 침체에 빠진 내륙 및 중서부 지역의 부진을 완벽히 흡수·상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탕다제(Tang Dajie) 베이징 중국기업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상위 거대 지방정부들은 이미 막대한 GDP 규모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다"며 "이들의 압도적인 경제 견인력이 베이징 지도부에 거시경제 운용에 대한 강력한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고 평가했다.
상위 10개 주가 국가 GDP 70% 독점… 광둥·장쑤, 한국·호주 경제 규모 넘봐
현재 중국의 상위 10개 성·직할시가 중국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에 육박한다. 최상위권인 광둥성과 장쑤성을 필두로 산둥성, 저장성, 상하이시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이들의 경제 체급은 웬만한 글로벌 주요 선진국을 압도한다.
광둥성과 장쑤성의 2025년 기준 연간 GDP는 각각 약 2조 달러(약 2,780조 원) 규모로, 단일 성(省) 하나가 한국, 캐나다, 호주 등 글로벌 10~15위권 국가의 국가 전체 GDP와 맞먹는다. 3·4위인 산둥성과 저장성의 GDP 역시 네덜란드와 사우디아라비아 수준에 필적한다.
특히 중국의 경제수도인 상하이시는 올해 사상 최초로 연간 경제 규모 6조 위안(약 9,010억 달러·약 1,250조 원)을 돌파하는 중국 최초의 메가 경제 도시가 될 것으로 확실시된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앞서 2022년 7월 정치국 회의에서 "주요 경제 성들이 앞장서서 더 무거운 짐을 지고 국가 경제를 떠받쳐야 한다(大省挑大梁)"고 강조한 바 있다. 베이징 지도부가 안보, 외교, 공산당 통치 기반 강화 등 전략적 과제에 집중하는 동안, 이들 '경제 거인'들이 국가 성장의 최전선을 방어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산둥·저장 5.6%·상하이 5.5% 질주… 1위 광둥성, 부동산 늪 딛고 4.6% 반등
지역별 세부 성적표를 살펴보면 연안 공업 지대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1~9월 누적 성장률에서 산둥성과 저장성은 각각 5.6%, 상하이시는 5.5%를 기록해 티베트(6.2%)에 이어 전국 최상위권(2~4위)을 싹쓸이했다. 장쑤성 역시 5%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유지했다.
지난 30여 년간 중국 경제 1위 자리를 지켜온 남부 '제조·IT 심장부' 광둥성은 전국 평균과 일치하는 4.6% 성장을 기록했다.
수치상으로는 중위권이지만, 화웨이(Huawei), 텐센트(Tencent), BYD, DJI 등 글로벌 테크 기업들의 본거지인 광둥성 현지에서는 이를 강력한 '경기 반등'의 신호로 받아들이며 고무된 분위기다.
광둥성은 지난 2022년 이후 대형 부동산 개발사들의 연쇄 디폴트(채무불이행)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위축이 겹치며 수년간 전국 평균을 밑도는 극심한 침체를 겪었기 때문이다.
광둥성 당국은 AI 산업 붐과 전기차 수출 반등, 그리고 부동산 투자 의존도 축소에 힘입어 2027년에는 성장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공식 낙관론을 내놓았다. 다만 장쑤성이 제조업 기반을 앞세워 5%대 성장을 이어가고 있어, 조만간 광둥성이 수십 년간 지켜온 '전국 GDP 1위' 타이틀을 장쑤성에 내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소수 강국 주에 기댄 외줄타기"… 내륙 지역 침체와 극단적 양극화 그늘
반면 상위 10대 지역 내부의 격차와 내륙 지방의 상대적 박탈감은 중국 경제의 짙은 그늘로 지적된다.
상위 10개 주 중 유일하게 부진했던 곳은 푸젠성으로 3.9% 성장에 그쳤다. 더욱 심각한 것은 하위권이다. 중국 내 7개 성이 3% 미만의 저성장에 머물렀으며, 석탄 등 전통 자원 의존도가 높은 산시(山西)성은 0.5% 성장에 그쳐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광둥외국어대학교의 한 거시경제 정책 연구원은 "미국 경제에서 캘리포니아와 텍사스가 차지하는 비중처럼, 중국 경제 역시 이제 소수의 고효율 성들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서부 및 내륙 거의 모든 지역이 마이너스 성장의 문턱에서 정체되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광둥과 장쑤 같은 강국 주의 경제적 중요성은 앞으로 더욱 커질 수밖에 없으며, 이들의 호조가 베이징의 고민을 덜어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제 경제 분석가들은 "전통적으로 경제 정책 전환을 선언해 온 5중전회에서 지도부가 파격적인 추가 경기 부양책 대신 현행 기조 유지를 선택한 배경에는 10대 핵심 성들이 거둔 견고한 생산 지표가 자리 잡고 있다"며 "그러나 소수 연안 강국 주에 기댄 불균형 성장은 장기적으로 지방정부 간 재정 격차와 내륙 공동화를 심화시키는 중대한 구조적 뇌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