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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공대공 미사일 암람 일본 조립 합의…아시아 미사일 보급 거점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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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공대공 미사일 암람 일본 조립 합의…아시아 미사일 보급 거점 마련

미·일 장관 세부 회담…전투기 무장 완제품 시설과 연합 훈련 확대
SM-3 생산 4배 확대 전망…우주 요격망 일본 자체 투자 가속화
미쓰비시 1차 공급망 진입…한국 유도무기 부품 기업 진입 장벽 부담
AIM-120 미사일을 발사하는 F-35 전투기. 사진=미 해군이미지 확대보기
AIM-120 미사일을 발사하는 F-35 전투기. 사진=미 해군
미국과 일본이 전투기에서 쏘는 대표적인 공대공 미사일인 에임-120 암람(AIM-120 AMRAAM) 최종 조립과 시험 시설을 일본에 건립하기로 합의했다.

벨기에 금융 경제 전문지 비즈니스 AM은 10월 29일(현지시각)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이 필리핀 세부에서 열린 회담에서 공동 생산 합의문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양국 국방 장관은 미사일 시설 구축과 더불어 실사격 훈련을 포함한 연합 군사 훈련 횟수도 함께 늘리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조립 시설의 착공 시점과 연간 완성품 생산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현지 완제품 생산 거점 구축


암람 미사일은 전투기가 눈에 보이지 않는 먼 거리의 적 비행기를 레이더로 자동 추적해 격추하는 주력 공중전 무기로 꼽힌다. 일본 항공자위대가 도입 중인 최신 스텔스 전투기 F-35의 핵심 공격 무기이며, 지상에서 적기를 요격하는 방공망 나삼스(NASAMS)에서도 발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에 들어서는 시설은 미국에서 들여온 유도 장치와 일본에서 만든 구성품을 결합해 완성탄을 제작하고 성능 시험을 직접 수행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조립 공장이 완공되면 일본은 전투기 무장을 바다 건너 미국에서 들여오지 않고 자국 안에서 곧바로 조달하는 거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방위산업체 레이시온은 본토에서 연간 1900발 생산을 목표로 공장을 가동해 왔으나 주문 물량이 밀려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레이시온과 일본 전자기업 미쓰비시 전기는 사전 조사를 거쳤으며, 일본 기업이 미사일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 전자회로 기판 제작을 맡는 것으로 역할을 분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주 요격 체계 확대와 안보 정책 개편


양국의 유도무기 협력은 공중전 무기를 넘어 적 탄도미사일을 우주에서 들이받아 파괴하는 해상 방어 무기인 SM-3 분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암람이 비행기를 잡는 공중 무기라면, SM-3는 이지스 구축함에서 우주 공간으로 쏘아 올려 날아오는 적 미사일을 막아내는 방패에 해당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양국은 미쓰비시 중공업과 레이시온이 공동 개발한 최신형 SM-3 블록 IIA의 일본 내 생산량을 4배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이 우주 방패 체계에 지속해서 자금을 투입해 왔으며, 최근 체결된 7억 4500만 달러(약 1조 314억 원) 규모 구매 계약에서도 전체 자금의 절반가량을 일본 예산으로 직접 부담한 것으로 파악된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미국 측에 일본이 침략을 저지하는 방어 능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2026년 말까지 주요 국가 안보 정책을 개편할 계획이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장관은 전산망을 노린 사이버 위협 대응에도 공조하기로 했으며, 미국 측은 이번 회담에서 일본 국방비 증액을 별도로 요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시아 무기 공급망과 한국의 영향


미국 국방부가 일본을 아시아 거점 생산지로 지정하고 일본 대기업을 핵심 납품 구조에 공식 포함한 점은 지역 방위산업의 주요 변화로 꼽힌다. 일본 기업이 미국 미사일 조달 체계에 자리를 잡으면서 한국 유도무기 부품 제조사들이 향후 아시아 태평양 지역 공급망에 진입하는 데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국 방위산업체들은 중·장거리 지대공 요격 체계 같은 독자 방공 무기를 개발해 해외 수출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있다. 그러나 미군 무기 규격과 직접 연동되는 항공 무장 부품 납품 실적은 아직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미국 방산 규격이 일본 중심 생산 체계와 밀접하게 결합할수록 한국 항공무장 분야는 차별화된 독자 무기체계 수출을 늘려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과 한국 사이 국방상호조달협정 체결 여부가 한국 기업의 납품 환경을 개선하는 현실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