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도, 길 찾기·택시·대리 호출에 맛집 찾고 쇼핑에도
지난 14일에는 T맵 내 신규 기능인 'T맵쇼핑'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용자들의 T맵 주행거리와 주유소 결제 금액에 따라 쇼핑 가능한 포인트를 제공하는 것으로, T맵 주행거리 1km당 2포인트, 전국 주유소에서 T맵 주유할인 등록 카드(삼성·신한)로 결제 시 1000원당 30포인트 등을 적립 받을 수 있다. 향후 SK텔레콤 측은 고객들의 니즈를 파악해 신차, 렌트, 리스 등 자동차 구매, 이용 상품부터 운전 생활에 필요한 차량용 부품과 액세서리, 주유권, 세차권 등 상품권까지 다양한 차량 관련 상품을 엄선해 선보일 예정이다.
내비게이션 기능 외 대중교통, 택시 호출, 보험 상품과 연계한 '운전습관' 서비스, 주차공간 확인, 결제 플랫폼 ‘T맵 주차’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 중인 SK텔레콤은 향후 T맵을 중심축 삼아 더 다양하고 강력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종호 SK텔레콤 모빌리티사업단장은 "T맵 고객만을 위한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T맵쇼핑 서비스를 마련했다"면서 "5G, AI 등 SK텔레콤의 앞선 ICT 역량을 바탕으로 다양한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정교한 모빌리티 관련 서비스를 지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역시 지도 앱에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하고 있다. 특히 음식점 등 상권과의 연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중이다. 네이버는 이달부터 2018년 론칭한 스마트어라운드 기능을 네이버 지도에 탑재했다. '스마트어라운드'는 AI가 이용자들의 위치, 시간대, 성별, 연령 등 정보에 맞춰 맛집이나 즐길 거리 등을 소개해주는 서비스다. 이용자들은 맛집이나 갈 곳을 찾기 위해 네이버 블로그나 각종 SNS를 찾지 않고도 취향에 맞는 장소들을 살펴볼 수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이용자들이 스마트어라운드를 통해 상점 길 찾기 혹은 전화 걸기 서비스를 이용한 횟수는 네이버 검색창 키워드 검색 후 길 찾기·전화 걸기 이용 횟수보다 각각 35배, 8배 높았다. 네이버 측은 "소상공인들이 AI를 매개로 더욱 많은 고객들과의 새로운 접점을 가지게 될 것"이라면서 "실제 현재 스마트어라운드 맞춤 추천을 통해 새롭게 노출되는 매장 수는 하루 약 2만 8000여 개 수준으로 키워드 검색의 20% 규모"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네이버는 지도에 상점을 등록한 업주들이 손쉽게 매장 정보를 올리거나, 지도 혹은 네이버 플랫폼에서 예약을 받을 수 있도록 스마트 플레이스, 예약 등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런 지원으로 네이버는 더 방대한 상점·이용자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아울러 주문, 예약, 결제까지 연계되는 서비스로 락인 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 네이버는 향후 스마트어라운드 기능을 통해 쇼핑, 생활 혜택 등 다양한 편의기능을 연동해 서비스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카카오도 카카오맵을 통해 상점 리뷰·평점 등에 기반한 맛집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쇼핑이나 장소 추천과 같은 서비스 영역 확대보단 이용자들의 이동을 지원하는 서비스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지도 앱인 ‘카카오맵’ 외 카카오 내비, 지하철, 버스 등 교통 관련 정보를 별도 앱을 통해 제공하고 있으며 맵 기반 서비스인 '카카오T'를 통해 택시, 대리운전, 카풀, 셔틀, 바이크(전기 자전거) 대여 등 모빌리티 영역을 빈틈없이 공략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지도’ 정보를 통해 제공할 수 있는 기본적인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앱마다 제공하는 전문 서비스를 다르게 해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카카오는 휠체어, 유모차 등을 지니는 등 교통약자를 위한 '경로 안내' 기능을 추가하기도 했다.
◇ 모빌리티 서비스 무한 확장…종합 플랫폼으로 변신
지도 앱을 운영하는 기업들이 이 같은 서비스 확장에 나서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지도 앱에 쌓인 방대한 이용자 위치 정보와 이동 경로는 각종 모빌리티 서비스와의 연계에 큰 도움이 된다. 아울러 현재 널리 쓰이는 주문, 배송, 예약 등 다양한 O2O(온·오프라인 연결) 플랫폼들은 고객의 이동 경로, 이용 행태 등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
글로벌 모빌리티 앱인 '우버', '그랩' 역시 택시·차량 호출 서비스에서 출발했지만, 이젠 음식·택배 배송과 핀테크 등 생활 밀착형 플랫폼으로 변신하고 있다. 우버는 '코로나19' 여파로 차량 호출 서비스가 타격을 받았지만, 배달 음식 서비스 '우버잇츠'의 성장세에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2% 늘었다. 그랩의 경우 택시 호출에서 현재 음식 배달 서비스와 '그랩페이', '그랩카드' 등 결제 서비스를 선보이며 앱 가입자 수만 1억 5000만 명 이상을 기록했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