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관계자로부터 정보를 확보했다는 니케이는 “2021년 아너는 약 1억 대의 휴대폰을 만들고, 화웨이는 6000만 대를 출하할 계획이라며 총 1억6000만 대의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1억6000만대 생산 계획은 2019년 화웨이의 전체 생산 계획보다 20%가량 줄어든 수치라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니케이도 “미국이 화웨이에 칩을 공급하는 것을 금지해 스마트폰 생산을 어렵게 만들었다”면서 “공급 업체는 이달 말 아너와 조달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지만 실제로 부품을 공급할 수 있는지 여부는 미국 상무부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지난 11월 화웨이는 아너 부문을 분할해 선전시 즈신(智信)신정보기술유한공사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매각 후 지분을 보유하지 않고 경영도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화웨이가 미국의 반도체 제재에 수 년간의 비축분을 확보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초강력 압박에 화웨이가 백기를 들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미국이 이번 매각을 화웨이와 아너의 완전한 결별로 해석할지는 미지수다. 내년 조 바이든 당선인의 내년 대통령 이후 제재 기조 변화 가능성도 점쳐진다.
아너 측은 내년도 제품 생산을 위한 전방위로 부품 수급에 나서고 있다. 니케이에 따르면 아너 경영진은 크리스티아노 아몬(Cristiano Amon) 퀄컴 사장과 예비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아몬 사장은 “(아너가)시장의 새로운 참여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화웨이와 아너에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공급하는 대만 미디어텍(MediaTek)과도 접촉하고 있다. 릭 차이(Rick Tsai) 미디어텍 공동CEO(최고경영자)가 최근 아너에 반도체 부품 공급이 미국 제재 위반되는지를 검토 중이라고 니케이는 전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