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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24]화웨이와 결별한 ‘아너’, 내년 스마트폰 1억대 생산키로…美 승인은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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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24]화웨이와 결별한 ‘아너’, 내년 스마트폰 1억대 생산키로…美 승인은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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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로이터]
미국의 초강력 제재로 화웨이로부터 분리된 중저가 브랜드 ‘아너(Honor)’가 내년 생산량을 약 1억 대로 늘리기로 했다고 일본 매체인 니케이(nikkei)가 21일(현지시간)보도했다. 아너의 연간 생산량은 6000~7000만대 수준으로, 약 30~40% 늘린 수치다.

복수의 관계자로부터 정보를 확보했다는 니케이는 “2021년 아너는 약 1억 대의 휴대폰을 만들고, 화웨이는 6000만 대를 출하할 계획이라며 총 1억6000만 대의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1억6000만대 생산 계획은 2019년 화웨이의 전체 생산 계획보다 20%가량 줄어든 수치라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화웨이의 아너 매각은 사실상 미국의 반도체 제재 때문이다. 미국의 반도체 제재 완화 시그널이 감지되지 않은 상황에서 아너가 1억 대 생산 계획을 실현할 수 있을지에 의문이 나타난다.

니케이도 “미국이 화웨이에 칩을 공급하는 것을 금지해 스마트폰 생산을 어렵게 만들었다”면서 “공급 업체는 이달 말 아너와 조달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지만 실제로 부품을 공급할 수 있는지 여부는 미국 상무부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지난 11월 화웨이는 아너 부문을 분할해 선전시 즈신(智信)신정보기술유한공사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매각 후 지분을 보유하지 않고 경영도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화웨이가 미국의 반도체 제재에 수 년간의 비축분을 확보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초강력 압박에 화웨이가 백기를 들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미국이 이번 매각을 화웨이와 아너의 완전한 결별로 해석할지는 미지수다. 내년 조 바이든 당선인의 내년 대통령 이후 제재 기조 변화 가능성도 점쳐진다.

아너 측은 내년도 제품 생산을 위한 전방위로 부품 수급에 나서고 있다. 니케이에 따르면 아너 경영진은 크리스티아노 아몬(Cristiano Amon) 퀄컴 사장과 예비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아몬 사장은 “(아너가)시장의 새로운 참여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화웨이와 아너에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공급하는 대만 미디어텍(MediaTek)과도 접촉하고 있다. 릭 차이(Rick Tsai) 미디어텍 공동CEO(최고경영자)가 최근 아너에 반도체 부품 공급이 미국 제재 위반되는지를 검토 중이라고 니케이는 전했다.
지난 2013년 중저가 브랜드로 만들어진 아너는 화웨이의 판매량의 25~30%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량은 총 2억4050만대로, 이중 약 7000만 대가 아너 제품인 셈이다. 아너가 분리됨에 따라 화웨이는 글로벌 순위 5위로 내려앉게 되고, 아너는 7위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