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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게임 라이벌 텐센트·넷이즈, 누가 먼저 '규제 리스크' 극복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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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게임 라이벌 텐센트·넷이즈, 누가 먼저 '규제 리스크' 극복하나

잇다른 규제와 주가 하락에도 '충성 경쟁'...외신 "분명한 리스크"
규모·직원 충성도 앞선 텐센트, 규제 리스크엔 더욱 취약할 수도

텐센트 게임즈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텐센트 게임즈 로고. 사진=로이터
중국 정부가 연달아 게임 규제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게임계도 요동치고 있다. '차이나 리스크'가 심해지는 가운데 중국을 대표하는 두 게임사 텐센트·넷이즈의 전망은 어떨까.

텐센트·넷이즈의 주가는 규제 관련 보도에 따라 연이어 요동쳤다. 지난달 3일 중국 국영신문의 "게임은 전자 아편"이라는 보도에 각각 10% 이상, 30일 미성년자의 온라인 게임 이용 시간을 주 3시간으로 제한하는 규제가 발표되자 4% 이상 급락했다.
잇단 정부 규제에도 텐센트·넷이즈는 여전히 '충성심'을 보이고 있다. 후지펑 넷이즈 부사장은 CNBC 인터뷰에서 "규제는 IT 기업을 위한 것이며, 우리는 이를 적극 수용한다"고 말했다.

텐센트는 한술 더 떠 '셧다운제' 도입 후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계정을 빌려주는 회색 시장이 형성되자 이들 사업자들에게 소송을 거는 등 강경 대응하는 한 편 "법규 제정 등 정부 차원 규제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양사의 움직임과는 달리 외신들은 잇다른 규제를 분명한 리스크로 보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는 "당장의 매출보다 게임 이용에 대한 토대가 무너지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이러한 규제가 계속된다면 중국 게임 시장은 갈수록 축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주가 하락과 미래 고객 축소는 분명 악재이나, 이것이 당장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며 "미성년자가 매출에 기여하는 바는 매우 적고, 게임사들은 해외 매출을 통해 활로를 찾으려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넷이즈 사옥 전경. 사진=넷이즈이미지 확대보기
넷이즈 사옥 전경. 사진=넷이즈

실제로 캘리포니아 뉴스 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텐센트는 8월까지 올해 영국 스모 그룹 인수 등을 포함 총 16개 해외 매체에 투자를 단행했다. 넷이즈 역시 해외 시장을 겨냥한 신작 '나라카: 블레이드 포인트'를 론칭한 데 이어 일본 유명 개발자 나고시 토시히로를 영입하려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 증권 분석 업체 '팁랭스(Tipranks)'는 "중국 정부의 거듭되는 '규제 폭풍'이 게임사를 향하고 있다"며 미국 OTC마켓의 텐센트(TCHEY)와 나스닥의 넷이즈(NTES)를 비교 분석했다.

회사의 규모로 보면 텐센트의 압승이다. 텐센트는 올 상반기 매출 2627억 위안(47조 4625억 원), 영업이익 840억 위안(15조 1764억 원)을 기록했으며 게임 사업 매출만 추려도 836억 위안(15조 1040억 원)이다. 반면 넷이즈의 올 상반기 실적은 매출 410억 위안(7조 4075억 원), 영업이익 90억 위안(1626억 원)이다.

직원들의 충성도 역시 텐센트 쪽이 높다. 직원들의 익명 평가를 기반으로 회사별 만족도를 조사하는 미국 '글래스도어(Glassdoor)' 발표에 따르면, 텐센트에 대한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4.3점(680명 참여)로, 넷이즈의 3.7점(109명 참여)에 비해 높았다.

다만 '규제 리스크'는 텐센트가 더욱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팁랭스는 "목표 주가 평균치 기준으로 텐센트는 39.4%, 넷이즈는 36.7%의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도 "텐센트가 규제에 더 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리스크로 들며 매수를 권하지 않은 연구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재키 웡(Jacky Wong) 월스트리트 저널 칼럼니스트는 "두 회사가 당장은 건재할지 몰라도, 규제가 더욱 강화될 위험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며 "규제 이슈는 꾸준히 텐센트, 넷이즈를 괴롭힐 것이며, 두 회사는 당분간 뒤통수가 따끔거린 채 사업을 이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평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