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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쇼크에 마이크론 8%대 폭락 ‘패닉’…메모리 관련주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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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쇼크에 마이크론 8%대 폭락 ‘패닉’…메모리 관련주 '휘청'

이란발 공급 차질 우려로 에너지 가격 급등… 한국 반도체 제조 원가 상승 압박
샌디스크·웨스턴 디지털 7%대 하락… HDD 시게이트까지 하락세 가담
24/7 월스트리트 "지정학적 리스크에 투자자들 민감 반응 차익 실현 매물 쏟아져"
“펀더멘털은 견고하지만…” 중동 사태 장기화 땐 생산 비용 상승·수요 위축 이중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로고. 사진=로이터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유례없는 폭락장을 맞았다고 온라인 금융 전문 미디어 24/7 월스트리트가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란발 공급 차질 우려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치솟자, 세계 최대 메모리 생산 기지인 한국의 제조 원가 상승 압박이 커진 것이 도화선이 됐다.

보도에 따르면 24시간 연중무휴로 가동되는 반도체 라인은 막대한 전력과 공정 가스를 소모하며, 한국은 이 중 상당 부분을 LNG 발전에 의존하고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곧바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익 마진 악화로 직결될 것이라는 공포가 시장을 덮쳤다.

이 여파로 코스피 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11.5%, 삼성전자는 9.9% 급락하며 글로벌 반도체 동반 하락을 주도했다.

뉴욕증시 메모리株도 '털썩'... 마이크론·샌디스크 투매 현상


한국 시장의 충격은 고스란히 미국 나스닥으로 전해졌다. 특히 글로벌 메모리 3강 중 하나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제조 다각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8.04% 폭락한 379.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샌디스크와 웨스턴 디지털 역시 6~7%대 하락세를 보이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드디스크(HDD) 주력 업체인 시게이트까지 하락세에 동참하면서, 이번 매도세가 특정 제품군을 넘어 스토리지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24/7 월스트리트는 최근 메모리 업황 회복 기대감으로 주가가 단기 급등했던 만큼,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악재에 투자자들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며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펀더멘털은 견고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실적 가려

역설적이게도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기초 체력은 여전히 탄탄하다. 마이크론은 최근 분기 매출 136억 4,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샌디스크 등 주요 기업들의 가이던스도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기록적인 VIX(변동성 지수) 급등과 채권 시장의 불안정함이 자본 집약적인 반도체 산업에 독으로 작용하고 있다.

결국 향후 주가의 향방은 이란 사태의 장기화 여부에 달릴 전망이다. LNG 공급망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 비용 상승과 수요 위축이라는 이중고가 메모리 업계를 덮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매도세는 기업의 실적보다는 외부 변수에 의한 공포 섞인 거래"라며 "에너지 비용 상승이 실제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