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는 14일 발사대로 이송될 예정이었던 누리호가 있는 나로우주센터에 강한 바람이 불고 앞으로 더 강해질 가능성이 있어 발사대 기술인력의 안전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누리호의 이송과 발사는 예정보다 하루씩 연기됐으며 15일 발사대로 이송돼 16일 진행된다.
이번 시험발사는 지난해 10월 1차 시험발사에 이어 두 번째로, 1차 시험발사 당시에는 목표 고도인 700㎞까지 도달했지만 더미 위성을 궤도에 안착하는데는 실패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누리호 1차 발사 당시 "목표에 완벽하게 도달하진 못했지만 첫 번째 시험으로 성과를 거뒀다"며 "더미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것은 미완의 과제로 남게 됐다. 하지만 우주 700㎞ 고도까지 쏘아 올린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밝혔다.
궤도 안착 실패의 원인은 3단 엔진의 연소시간이 당초 목표인 521초보다 모자란 475초만에 연소가 됐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헬륨탱크 고정장치가 풀리면서 산화제가 샜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1차 발사의 이 같은 실패를 보완하기 위해 고압헬륨탱크 덮개를 강화했다.
한편 이번 2차 시험발사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열리는 첫 번째 우주 이벤트다. 윤 대통령은 앞서 항공우주청의 경남 사천 건립을 공약한 만큼 이번 발사에서도 이와 관련한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누리호는 2차 발사 이후 2027년까지 총 5차례 발사할 예정이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차세대 소형위성 2, 3호와 11기의 초소형 군집위성 등 10년 동안 공공위성 100기를 누리호에 실어서 우주로 쏘아 보낸다는 계획이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