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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시찰단 "ALPS 등 주요 설비 점검…확보 자료 추가 분석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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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시찰단 "ALPS 등 주요 설비 점검…확보 자료 추가 분석 예정"

ALPS 최근 3년 농도 분석 결과 원자료 확보…균질화 설비 등 점검

유국희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전문가 현장시찰단장이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요활동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유국희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전문가 현장시찰단장이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요활동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상 방류에 대해 안전성 검증에 나선 현장시찰단이 오염수 처리 관련 주요 자료를 확보한 채 돌아왔다. 앞으로 전문가 시찰단은 해당 자료를 분석해 기기 성능과 방류 적정성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유국희 전문가 현장시찰단 단장이 31일 오전 10시 3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지난 21일부터 5박 6일간 진행된 '전문가 현장시찰단'의 주요활동 결과를 발표했다.
유 단장은 시찰단은 오염수 해양 방류 관련 핵심 주요 설비인 다핵종제거설비(ALPS), 측정확인용 설비(K4탱크군), 방출(이송·희석·방출) 설비와 중앙감시제어실, 화학분석동(방사능분석실험실) 등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먼저 ALPS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내 존재하는 다양한 종류의 방사성핵종(삼중수소 등 제외)을 제거하기 위한 설비로 방사성핵종 제거 성능과 장기간 안정적 운영 가능성을 중점 점검했다. 방사성핵종 제거 성능과 관련해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연1회 수행된 ALPS 입출구 농도분석 결과 등 원자료를 확보했고 흡착재 교체시기 등을 확인했다.

장기간 안정적 운영 가능성에 대해서는 ALPS 운영 이후 주요 고장사례 및 조치사항 등 자료를 확보했다. 시찰단은 확보한 자료에 대한 정밀 분석과 함께 ALPS 유지관리 계획 등을 추가 확보해 ALPS 성능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이어 측정·확인용 설비는 방류 전 삼중수소 외 방사성핵종의 농도를 측정해 배출기준 만족여부를 확인하는 설비로 시료의 대표성을 위한 균질화 설비에 대해 점검했다. 또 탱크 간 오염수를 순환시키는 순환펌프의 제원, 설치상태와 순환계통 성능 확인을 위해 설계도면, 시험·점검 기록지 등을 확인했다. 앞으로 현장 확인 정보 및 자료를 토대로 설비의 장기간 성능 유지 등에 대해 추가 확인 예정이다.

이송설비는 삼중수소 외 배출기준을 만족하는 오염수를 K4 탱크군에서 희석설비로 이송하는 설비로 이상상황시 오염수의 해양방출을 긴급 차단할 수 있는지 점검했다. 긴급차단밸브의 다중화, 설치위치, 시험결과 기록지 등을 확인했다.

긴급차단밸브의 구동력 상실시 밸브가 자동 닫힘으로 설계됐고 추가적으로 수동 차단밸브가 설치됐음을 확인했다. 오염수 이상상황을 조기에 감지하기 위한 방사선감시기 2대가 설치됐음을 확인했다. 원자력규제위원회(NRA)의 사용전검사 결과와 방사선감시기 경보 설정치 확인 등을 통해 적절성을 확인할 예정이다.
희석·방출설비는 삼중수소 배출목표치에 맞도록 해수와 오염수를 희석해 방출터널을 통해 해양으로 방출하는 설비로 충분한 양의 해수 공급 가능성과 시료채취의 적절성을 점검했다. NRA의 사용전검사 결과, 도쿄전력의 유지관리계획 등의 자료를 확보해 종합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중앙감시제어실은 측정·확인, 이송, 희석 및 방출과정의 주요설비에 대한 전반적인 감시 및 제어가 이뤄지는 곳으로 주요 설비에 대한 모니터링 및 제어의 적정성과 이상상황 발생시 경보 및 오염수 방출을 긴급차단할 수 있는지를 중점 점검했다. 이송·희석·방출 설비에 대한 NRA 사용전검사 등을 통해 감시제어기능 적절성을 종합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화학분석동은 방사능 농도를 측정하는 곳으로 분석 장비 등 분석 역량과 분석 데이터의 신뢰성을 점검했다. 분석동에는 38대의 분석장비가 구비돼 있고 시료 정보 등록부터 분석결과 보고서까지 데이터 처리 과정을 확인했다. 앞으로 데이터값의 비교분석 등을 통해 데이터의 신뢰도를 종합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방사선영향평가와 주변해역 모니터링 계획에 대해서도 점검했다. 방사선영향평가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기준과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 기준에 따라 지표생물 등을 선정해 평가했음을 확인했다. 방출시 특정 모니터링 지점에서 삼중수소 농도가 설정값을 초과하는 경우 방류를 중단한다는 계획을 확인했다. 시찰단은 방사선영향평가의 적절성과 도쿄전력의 해역모니터링 계획을 추가로 확인할 예정이다.

유 단장은 이번 시찰에 대해 "현장 직접 확인과 보다 구체적인 자료확보를 통해 과학·기술적 검토 과정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으나, 보다 정밀한 판단을 위해 추가적인 분석·확인 작업을 수행할 예정"이라며 "이를 토대로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일본의 계획에 대해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그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