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톡 베타서비스 시작…최대 1000명까지 라이브 채팅
카페 채팅부터 오픈톡까지 모든 라이브 대화 한곳에
카카오톡 '오픈채팅'과 대결 예상…향후 수익성 개선도 기대
카페 채팅부터 오픈톡까지 모든 라이브 대화 한곳에
카카오톡 '오픈채팅'과 대결 예상…향후 수익성 개선도 기대

네이버는 그간 연예, 스포츠, 여행, 카페 등 세부영역별로 나눠 제공하던 대화형 서비스를 한 데 모은 채팅 목록 서비스 '네이버톡'을 새롭게 공개했다. 해당 서비스는 네이버가 기 공개했던 '오픈톡'을 한 곳에 모은 서비스다. 아이콘은 말풍선 모양으로 생겼고, 현재는 네이버 홈 화면 상단에 위치한 아이콘을 탭해서 들어갈 수 있다. 이전 오픈톡에서는 이용자가 참여했던 톡을 하나 하나 찾아 들어가야했지만 네이버톡에서는 보다 손쉽게 참여하는 오픈톡에 입장할 수 있고, 새로운 오픈톡 개설도 손쉽다. 또 말풍선에 표시되는 숫자를 통해 아직 읽지 않은 대화방 메시지 수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네이버톡에서는 지금 방영 중인 드라마, 스포츠 등 생생하게 참여한 오픈톡부터 친구 톡 그리고 카페 회원들과 나눈 대화까지 참여 중인 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톡이 연락처 기반으로 대화를 할 수 있고, 그룹채팅을 할 수 있지만 네이버톡은 관심사에 맞춰 다양한 오픈톡을 만들 수 있는 만큼 소규모 동아리 활동이나 특정 목적의 집단,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친구들과의 대화에 최적화돼 있다.
네이버톡은 오픈톡 방당 최대 1000명까지 참여할 수 있고, 참여자의 연령대를 설정할 수 있다. 카카오도 기존의 대화방과 함께 제공하던 '오픈채팅'을 별도의 탭으로 분리하고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하고 있기에 사실상 네이버톡은 카카오톡의 오픈채팅과 직접적인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톡은 갈수록 감소하는 트래픽 점유율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카페, 블로그, 밴드 등을 통해 이용자 유입효과를 톡톡히 봤던 만큼, 네이버톡도 관심사 기반의 그룹 채팅으로 네이버 앱 체류시간과 이용자 유입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오픈채팅과 광고 등 너무 많은 기능들이 더해져 카카오톡 앱 자체가 무거워진데다, 지나치게 많아진 광고·마케팅성 메시지로 인해 피로감을 느낀 이용자들이 소규모 친목 채팅으로 네이버톡을 이용하는 등 채팅 공간을 이원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네이버의 네이버톡에 대한 자신감은 앞서 운영했던 오픈톡의 성과에 기인한다. 지난해 하반기 오픈톡을 서비스한 네이버는 스포츠 주요 이슈에 대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서비스로 오픈톡을 꺼냈다. 오픈톡 내에서는 중계 같이 보기 기능도 제공돼 같은 팀을 응원하는 이들끼리 한자리에 모여 중계를 보고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당시 서비스 개설 5일 만에 약 1000개의 오픈톡 채팅방이 생기는 등 이용자들의 반응은 무척 뜨거웠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취임 후 줄곧 커뮤니티 서비스의 중요성을 언급했었다. 지난해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최 대표는 "그동안 네이버가 걸어왔던 길을 뒤돌아보면 국내 콘텐츠 커뮤니티 서비스의 시초인 블로그 그리고 카페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으며, 밴드, 라이브 그리고 글로벌 웹툰 서비스 등 콘텐츠 영역까지 육성했다"면서 "앞으로 네이버의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혹은 더 큰 성장을 이루어낼 수 있는 중심에도 커뮤니티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네이버는 향후 네이버톡에 판매자 문의 톡톡, 전문가(엑스퍼트) 상담 등의 기능을 추가하는 동시에 새로운 광고 수익 모델을 연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재는 서비스 초기인 만큼 이렇다 할 광고 수익 모델이 적용되지 않았다. 이용자들의 반응이 좋으면 별도의 네이버톡 앱도 출시될 전망이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