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스퍼스와 그 자회사 프로수스는 현지 시각 18일, 밥 반 다이크 대표와 상화 합의 끝에 그의 퇴임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반 다이크 전 대표는 이에 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나, 2024년 3분기까지 회사의 고문 직을 맡을 예정이다.
밥 반 다이크 대표는 2014년 내스퍼스와 프로수스의 대표 자리에 취임한 이래 10년 가까이 회사를 이끌어왔다. IT 전문지 테크 크런치에 따르면, 내스퍼스의 사정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반 다이크는 약 1년 전부터 '자신의 목표를 거의 달성했다'며 이러한 전환을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내스퍼스는 2001년 텐센트에 3200만달러(약 423억원)을 투자한 이래 글로벌 투자사로 자리매김했다. 프로수스는 투자 지분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자회사로, 본사는 남아프리카 공화국(남아공)에 있으며 현재 텐센트의 지분 약 26%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소식에 관해 "반 다이크 대표가 주주 구조 관련 문제를 해결한 후 곧장 사임했다"며 최근 내스퍼스의 지분 관련 조치와 이번 퇴사의 연관성을 지목했다.
내스퍼스는 올 6월, 프로수스와 상호 출자 관계를 종료했다. 반 다이크 대표는 당시 "지분 교차 보유 구조로 인한 복잡성을 해소해 달라는 주주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는 성명문을 발표했다.
반 다이크 대표의 후임은 어빈 투 내스퍼스·프로수스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임시로 맡게 됐다. 그는 2021년부터 회사의 CIO 직을 맡아왔으며 그 이전에는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의 매니저로서 우버, 바이트댄스 등에 투자하는 작업을 주도했다.
어빈 투 내스퍼스·프로수스 임시 대표는 "당사는 현재 모멘텀을 가지고 운영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룹의 미래를 설계하게 돼 영광이며, 임직원들과 함께 일하게 된 것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