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디즈니가 공중에서 실시간으로 물리 계산을 수행하며 인간 스턴트맨의 한계를 뛰어넘는 자율 비행 로봇을 개발해 테마파크 현장에 투입하기 시작했다고 미국 자동차·테크 전문매체 슈퍼카블론디가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로봇은 영화 속 스파이더맨의 움직임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슈퍼카블론디에 따르면 디즈니는 지난 2018년부터 ‘스턴트로닉스’로 불리는 로봇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초기 모델은 Z자 형태의 ‘스틱맨’ 로봇으로 외형은 단순했지만 공중제비 등 고난도 동작을 안정적으로 수행하며 기술적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후 디즈니는 이 설계를 바탕으로 실제 테마파크 공연에 활용할 수 있는 고성능 스턴트 로봇으로 발전시켰다.
◇ 공중에서 스스로 판단하는 로봇
디즈니는 2018년 공식 블로그를 통해 “무게 약 40kg의 스턴트로닉스 로봇은 정교한 센서를 활용해 실시간 결정을 내리며 약 18m 상공을 비행한다”며 “공중제비를 위해 무릎을 접고 회전을 위해 팔을 당기며 착지를 위해 회전을 늦추는 시점까지 스스로 인지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 어벤저스 캠퍼스에 등장한 스파이더맨
이 로봇은 2021년 미국 캘리포니아 어드벤처 파크의 어벤저스 캠퍼스에 처음 공개됐다. 외형과 움직임은 마블 히어로 스파이더맨을 본뜬 것으로 관람객 머리 위로 최대 20m 이상을 날아오르며 영화 같은 장면을 연출한다.
디즈니는 인간 배우가 안전 문제로 구현하기 어려운 고난도 공중 동작을 반복적으로 정확하게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이 로봇의 핵심 장점으로 꼽고 있다. 안전용 하네스 없이도 비행이 가능하며 낙하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인체 부상 위험이 없다는 점도 강조된다.
◇ “인간 신체에는 분명한 한계”
로봇은 동일한 동작을 수차례 반복해도 피로가 누적되지 않고 실수 가능성도 낮다. 디즈니는 이를 통해 공연의 안정성과 완성도를 동시에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슈퍼카블론디는 디즈니의 스턴트로닉스 기술이 향후 테마파크 공연의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공중 동작과 정밀 제어가 결합된 로봇 기술이 발전하면서 관람객은 영화 속 장면을 현실에서 그대로 체험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