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뚫은 비트코인, 커지는 조정 가능성

비트코인(BTC)이 마침내 1억원을 돌파하자 비트코인에 관심을 갖고 있으나 선뜻 투자하지 못한 이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내 2, 3억원이 갈 것이란 장밋빛 전망을 내보이고 있지만 단기간 내 너무 가파르게 오른 만큼, 머잖아 조정이 있을 거란 암울한 전망도 있기에 비트코인 구입을 망설이게 된다.

투자전문지 FX엠파이어는 비트코인 시세가 7만달러를 넘어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뒤 6만달러대 후반으로 소폭 하락하자 가격 조정 가능성을 언급했다. FX엠파이어는 "비트코인이 6만5000달러대 지지선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6만달러로 하락하는 시나리오가 충분히 현실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외신 코인텔레그래프는 11일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일부 지표에서는 BTC가 과매도 상태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단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 조정 가능성을 가리키는 세 가지 기술 및 시장 지표를 공개했다.



암호화폐 분석가인 알리(Ali)는 비트코인 가격이 7만1700달러 이상 거래되는 것을 발견하고 단기 거래자들에게 반전이 곧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알리는 TD 순차 지표가 비트코인의 12시간 차트에서 매도 신호를 보냈음을 보여주는 차트를 게재하며 "2월 초부터 이 지표가 매도를 시사할 때마다 비트코인 가격은 1.6%에서 3.5%까지 하락했다. 이러한 추세는 단기 트레이더들이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고 경고했다.

TD 순차 지표는 장중 고점과 저점의 변화를 기반으로 단기 추세 반전을 결정하는 데 사용되는 진동 추세를 추종하는 지표다.


1억원을 돌파한 비트코인 가격 자체가 '과열 신호'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트코인은 현물 ETF 상품이 1월 11일 출시 이후 막대한 자금이 유입됐다. 3월 11일 기준 비트코인 현물 ETF 운용 자산이 553억달러에 달했다.

이에 암호화폐 분석 업체 크립토퀀트의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음에도 불구하고 곧 큰 조정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크립토퀀트의 분석가들은 비트코인 채굴자들의 수익성이 2023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으며, 트레이더들의 미실현 이익률이 57%에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모습은 역사적으로 가격 조정으로 이어졌으며, 또한 단기 보유자들은 2021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두자 매도하기 시작했고, 이는 잠재적으로 매도 압력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마지막으로 비트코인 상대 강도지수(RSI 지표)도 과매수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암호화폐 데이터 추적업체인 코인글래스(Coinglass)의 히트맵(Heatmap)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RSI는 5개 차트주기 중 4개 차트주기에서 과매수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간격이 길수록 더 높은 RSI 값을 나타낸다. 현재 비트코인의 RSI는 주간 88.34, 일간 79.34, 4시간 74.81, 시간당 70.74를 기록 중이다. 과매수 상태일 경우 일반적으로 근미래에 조정이 있었던 만큼 투자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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