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과 웨이브 합병이 여전히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당초 4월이면 윤곽이 잡힐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관련 소식이 전혀 나오지 않아, 일각에서는 양 사의 합병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티빙 역시 상황이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KBO 정규 리그가 본격적으로 개막하면서 회사 안팎으로 중계 시스템 개선에 상당한 인력을 쏟아붓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분위기다. 양 사는 합병 사안에 대해 여전히 "논의 중이며 새로운 진척 사항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티빙이 웨이브 합병을 마무리 짓기 위해서는 의무 지분율 요건을 충족할 필요가 있다. 웨이브의 지분율을 살펴보면 최대주주는 SK스퀘어(40.5%)이며 KBS(17.9%), MBC(19.8%), SBS(19.8%) 방송 3사가 각각 20%를 하회하는 수준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CJ ENM이 웨이브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최소 20%의 지분을 확보해야만 하는데 매입에만 상당한 비용이 동반될 것을 고려할 때, 당장은 합병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업계에 정통한 전문가 역시 합병 무산론이 아예 근거가 없지는 않다는 입장이다. 업계 전문가 A씨는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할 순 없다. 재무 상태 등을 미뤄볼 때 적자 규모가 상당하기에 부담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그 시기가 더 빨랐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 넷플릭스가 국내 시장을 장악하기 전 과감한 결단으로 합병을 결정했다면 시장 점유율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할 여지가 있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이는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중 압도적 시청시간이다. 티빙이 2112만 시간, 웨이브 1666만 시간, 쿠팡플레이 757만 시간을 기록했다. 1위 넷플렉스와도 총 시청시간 약 70% 가까이 추격한 수준이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