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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웨이브 '합병 무산론' 솔솔…"이상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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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웨이브 '합병 무산론' 솔솔…"이상 무?"

4개월 지나도록 아무 진전 없어…'감감 무소식'
합병 무산 가능성 있으나 양 사 '시너지' 有

티빙과 웨이브 합병에 대한 '무산론'이 새어나오고 있다. 사진=각사 CI이미지 확대보기
티빙과 웨이브 합병에 대한 '무산론'이 새어나오고 있다. 사진=각사 CI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감감 무소식'이다. 지난해 12월 CJ ENM과 SK스퀘어 측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을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4개월이 지나도록 진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합병 무산론'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과 웨이브 합병이 여전히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당초 4월이면 윤곽이 잡힐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관련 소식이 전혀 나오지 않아, 일각에서는 양 사의 합병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합병 대상인 웨이브는 2022년 558억원, 지난해 12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구독자 유입의 주 콘텐츠 중 하나였던 HBO 콘텐츠도 하나 하나 계약이 만료되며 대부분 내려간 상황이다. '스즈메의 문단속' 등으로 유명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작품을 서비스 중이나 신규 구독을 이끌어내거나 기존 구독자를 계속 묶어두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다.

티빙 역시 상황이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KBO 정규 리그가 본격적으로 개막하면서 회사 안팎으로 중계 시스템 개선에 상당한 인력을 쏟아붓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분위기다. 양 사는 합병 사안에 대해 여전히 "논의 중이며 새로운 진척 사항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티빙이 웨이브 합병을 마무리 짓기 위해서는 의무 지분율 요건을 충족할 필요가 있다. 웨이브의 지분율을 살펴보면 최대주주는 SK스퀘어(40.5%)이며 KBS(17.9%), MBC(19.8%), SBS(19.8%) 방송 3사가 각각 20%를 하회하는 수준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CJ ENM이 웨이브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최소 20%의 지분을 확보해야만 하는데 매입에만 상당한 비용이 동반될 것을 고려할 때, 당장은 합병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업계에 정통한 전문가 역시 합병 무산론이 아예 근거가 없지는 않다는 입장이다. 업계 전문가 A씨는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할 순 없다. 재무 상태 등을 미뤄볼 때 적자 규모가 상당하기에 부담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그 시기가 더 빨랐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 넷플릭스가 국내 시장을 장악하기 전 과감한 결단으로 합병을 결정했다면 시장 점유율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할 여지가 있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한편 티빙은 KBO 정규 리그 중계를 통해 사용시간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모바일인덱스가 지난 2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티빙은 '2024 KBO리그' 본 시즌에 앞서 3월 9일에서 19일까지 진행된 시범경기에서 총 사용시간 2112만 시간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OTT 플랫폼 중 웨이브가 1666만 시간, 쿠팡플레이가 757만 시간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이는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중 압도적 시청시간이다. 티빙이 2112만 시간, 웨이브 1666만 시간, 쿠팡플레이 757만 시간을 기록했다. 1위 넷플렉스와도 총 시청시간 약 70% 가까이 추격한 수준이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