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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키우기가 이래도 돼?"…'B급 감성' 가득한 '쿠키런: 크럼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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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키우기가 이래도 돼?"…'B급 감성' 가득한 '쿠키런: 크럼블'

세로형 화면 방치형 RPG 공식 따라
'부스러기'들의 블랙코미디적 스토리
'추억' 아닌 'B급 감성'으로 차별화
'쿠키런: 크럼블' 사전 플레이 버전 인게임 화면을 캡처한 것. 사진=데브시스터즈이미지 확대보기
'쿠키런: 크럼블' 사전 플레이 버전 인게임 화면을 캡처한 것. 사진=데브시스터즈
국산 캐주얼 게임을 대표하는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IP가 방치형 RPG '쿠키런: 크럼블'로 재탄생한다. 원작 특유의 아기자기한 그래픽에 독특한 'B급 감성'을 더해 게이머들의 시선을 끄는 전략을 취했다.

'쿠키런: 크럼블'은 30일 오전 10시,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원스토어, 갤럭시스토어 등 앱마켓을 통해 글로벌 출시된다. 사전 등록에는 총 200만 명이 참여했다.

'쿠키런: 크럼블'의 로딩 화면과 전투 화면을 캡처한 것. 사진=데브시스터즈이미지 확대보기
'쿠키런: 크럼블'의 로딩 화면과 전투 화면을 캡처한 것. 사진=데브시스터즈

게임은 전형적인 세로 화면 기반 방치형 RPG로 설계됐다. 특정 구간을 클릭하는 것만으로도 전투와 성장이 이뤄지며, 레벨이 오를수록 장비 생성 자동화 등 편의 기능이 해금되는 레벨 디자인을 갖췄다. 틈틈이 제공되는 랜덤 상자와 뽑기권으로 '가챠(확률 뽑기)'의 재미를 꾸준히 즐길 수 있다.

스토리 구성은 간략하면서도 흥미롭다. 세계를 구원하거나 납치된 왕족을 구원하는 등 커다란 임무가 아닌, 그저 잡졸들을 소탕하는 등 자잘한 임무에 투입된 '부스러기 용병단'을 주인공으로 채택했다. 쓸데없이 진지한 검객 콘셉트의 '다크체리맛 쿠키', 무사태평주의적 성격의 '포도넝쿨맛 쿠키'와 두 사람 사이를 어떻게든 조율하려는 정상인 콘셉트의 '요거트베리맛 쿠키' 3인방의 케미 또한 적절하다.

등장인물들이 "무슨 키우기 게임이 이렇담", "방치형 게임이라면 이정도는 있어야지!"라는 대사를 말하는 등 게임 세계관과 실제 현실의 벽을 허무는 '메타발언'이 난무하는 것 또한 흥미롭다. 수많은 게임사들이 방치형 RPG를 출시하며 포화 상태가 된 시장의 현황을 고려한 일종의 '자학개그' 혹은 '블랙코미디' 방식의 전략이다.

'쿠키런: 크럼블' 대화 컷신을 캡처한 것. 무슨 키우기 게임이 이렇냐, 역적 모의는 그쯤 해라는 등 보통의 게임에선 보기 힘든 대사들이 꾸준히 나온다. 사진=데브시스터즈이미지 확대보기
'쿠키런: 크럼블' 대화 컷신을 캡처한 것. "무슨 키우기 게임이 이렇냐", "역적 모의는 그쯤 해라"는 등 보통의 게임에선 보기 힘든 대사들이 꾸준히 나온다. 사진=데브시스터즈

데브시스터즈의 이러한 콘텐츠 설계는 높은 완성도를 갖춘 대작으로 시장을 선도하기보단 다소 허술해 보이면서도 독특한 감성으로 이용자들의 눈길을 끄는 일종의 'B급 전략'이다. '부스러지다', '부스러기'라는 의미의 '크럼블'을 부제로 정한 것, 흑백만화 컷신을 삽입한 것 또한 이러한 B급 전략의 일환이다.

이러한 B급 전략 게임들은 개발 허들 자체가 낮고 적은 자원이 소요되면서도 게이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매출 효과를 내는 '효자상품'으로 최근 각광받고 있다. 넥슨의 '메이플 키우기'와 넷마블의 '스톤에이지 키우기' 등 자사 인기 IP를 활용해 방치형 게임을 낸 사례도 찾아볼 수 있다.

메이플 키우기와 스톤에이지 키우기 등의 게임은 2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만큼 '추억 속 캐릭터'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쿠키런 역시 2009년작 '오븐브레이크'에 그 기원을 두고 있는 만큼 역사성은 있으나, 추억보다는 '쿠키런 IP의 새로운 면'을 강조하기 위해 B급 전략을 취한 것으로 해석된다.
'쿠키런: 크럼블'의 흑백만화형 컷신. 사진=데브시스터즈이미지 확대보기
'쿠키런: 크럼블'의 흑백만화형 컷신. 사진=데브시스터즈

실제로 '쿠키런: 크럼블'의 주인공 3인방인 다크체리맛 쿠키·포도넝쿨맛 쿠키·요거트베리맛 쿠키는 모두 이번 '크럼블'을 통해 최초로 공개된 신규 오리지널 캐릭터들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이들 중 '다크체리맛 쿠키'를 기존 작인 '쿠키런: 킹덤'의 신규 캐릭터로 예고했는데, 이는 크럼블이 '쿠키런의 추억'을 살리는 게임보다는 지금의 쿠키런 IP와 연계되면서도 다른 면모를 보여주는 '파생작'으로 기획됐음을 보여준다.

전반적으로 '쿠키런: 크럼블'은 '방치형 RPG'라는 검증된 장르의 틀에 충실하되 독특한 유머, 감성을 담은 스토리로 차별화를 노리는 게임이다. 쿠키런 IP 팬들은 물론 'B급 감성'에 재미를 느끼는 게이머들도 주목할 만한 내용을 갖춘 만큼 국산 방치형 RPG의 일익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