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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혁기 삼성, '이부진 리더십'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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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혁기 삼성, '이부진 리더십'에 주목한다

호텔사업부만 '부진', 면세점 사업 번창일로
[글로벌이코노믹=곽호성 기자] 이부진 사장이 이끌고 있는 호텔신라의 주가는 22일 종가 기준 10만5000원을 기록한 가운데 1991년 상장 이후 23년 만에 시가총액 4조원을 넘어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이름은 ‘호텔신라’이지만 주력이 ‘호텔이 아니다. 호텔신라의 주력업종은 면세점이다. 호텔신라의 20141분기 전체 매출액은 5846억원이다. 그런데 면세점 매출액이 5149억원이다.

호텔신라의 면세점 사업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호텔신라가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의 향수·화장품 사업권을 움켜쥐었기 때문이다. 호텔신라는 2020년까지 창이공항 면세점에서 향수·화장품 사업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이 사장은 2011년 초 CEO 취임 이후 면세점 사업 확대에 부심했다. 호텔보다 해외진출이 쉽고 매출을 늘리기 좋다고 봤기 때문이다.

▲호텔신라이부진사장.호텔신라=제공이미지 확대보기
▲호텔신라이부진사장.호텔신라=제공

업계에서는 호텔신라의 성장 원인을 이부진 사장에게서 찾고 있다. 이 사장은 결단력과 추진력, 분석력이 뛰어난 경영자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창이공항 면세점 사업권 경쟁 시 이 사장이 진두지휘했고 삼성의 브랜드파워와 IT·모바일 기술력을 결합한 면세점 운영 전략을 제시한 것도 이 사장이었다.

업계에서는 상당한 독서량 강한 집중력 지는 것을 싫어하는 승부욕 치밀한 성격 등이 오늘의 이부진 사장을 있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호텔신라에도 옥의 티가 있다. 그것은 바로 호텔사업부. 호텔사업부는 천하의 이부진도 풀기 어려운 문제다. 지난해 1분기 66억원 2분기 44억원 3분기 25억원 4분기 7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에서도 104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5분기 연속 적자였다.

지난해 1, 2분기 리모델링 영향, 환율약세, -일 관계 악화로 인해 일본인 관광객 감소 등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인사는 신라호텔이 호텔사업부에서 적자가 나는 이유는 외국인 그룹관광객을 호텔의 품위 유지 때문에 적극적으로 받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고 입지 조건 상 일반인들의 접근성도 떨어지며 특1급 호텔인 관계로 객실 단가가 비싼 것이 원인이라며 “비수기에 내국인 대상으로 내놓는 썸머 패키지 상품 같은 것의 가격이 저렴하지 않은 것도 적자의 원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호텔신라 관계자는 썸머 패키지 이전에도 다양한 패키지가 계속 있었외국인 단체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중국의 경우 중국 고객 대상 패키지가 따로 있을 정도라고 해명했다. 이어 호텔신라는 저렴한 가격대부터 시작해 다양한 패키지가 준비돼 있다고 덧붙였다.

▲제주신라호텔야간전경.호텔신라=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제주신라호텔야간전경.호텔신라=제공


그렇지만 면세점 사업은 2010년 매출 2021억원이었다가 201115018억원 매출을 올려 무려 743%의 매출상승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97억원에서 651억원으로 671% 올랐다.

면세점 사업은 2013년에 매출 2864억원, 영업이익 963억원을 올려 호텔신라 총 매출, 총 영업이익에서 각각 90.8%, 111.2%를 차지했다. 사업규모로 보면 세계적으로는 9, 국내 2위다. 호텔신라의 총 매출은 201014524억원에서 201322970억원으로 58% 뛰어 올랐다.

호텔신라의 경우 국내 면세점 부문에서 지속적으로 매출이 상승중이며 싱가포르 창이 공항 면세점, 캄보디아 대도시 면세점 등의 형태로 해외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향후 태국 방콕 등 도시지역 면세점 및 호주 시드니 공항 면세점 진출 서울 시내 면세점 확장 면세 한도 상향 등으로 인해 매출 상승이 있을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그룹이 이건희 회장의 와병으로 변화에 직면해 있는 지금 이부진 사장의 조용하면서도 실속있는 리더십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대중적 이미지도 좋은만큼 삼성의 미래를 그려나가는데 나름의 역할을 충분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