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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래 명예회장 효성‧계열사 주식 매입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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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래 명예회장 효성‧계열사 주식 매입 지속

1월 효성‧효성화학 주식 15억원 어치 사들여
지난해부터 5개 계열사 주식 150억원 규모 매입
‘책임경영’ 의지, 조현준‧조현상 경영 계승 이슈도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사진=효성이미지 확대보기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사진=효성
지난해부터 시작된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의 효성 및 계열사 주식 매입이 연초에도 이어지고 있다.

이달에만 효성 1만7550주의 효성 주식을 약 12억워에 매입했고, 효성화학 주식도 3480주를 사들였다. 조석래 명예회장은 지난 장남 조현준 효성 회장에게 경영권을 물려준 뒤 지난 2017년 물러난바 있어 지분의 지속적인 매입 배경을 두고 관심을 끌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석래 명예회장은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효성 주식 1만7550주를 매입했다. 또한 2~6일에는 효성화학 주식도 3480주를 매입했다. 두 종목 주식 매입가가격은 15억원에 달한다.

조석래 명예회장의 주식 매입은 지난해부터 본격화했다. 지난해 1월 효성 보유주식 수는 198만6333주로 지분율은 9.43%였다. 올해 1월 20일 현재는 207만5953주로 9.85%로 8만9620주가 늘었다.

같은 기간 효성화학 주식 수는 21만3849주(6.70%)에서 23만7007주(7.43%)로 2만3158주ᄀᆞ 증가했다. 효성중공업은 95만4700주(10.24%)에서 96만8830주(10.39%)로 1만4130주, 효성첨단소재는 45만61559주(10.18%)에서 46만2229주(10.32%)로 6070주, 효성티앤씨는 35만4441주(8.19%)에서 37만9730주(8.77%)로 2만5289주가 늘었다. 주식을 매입하는데 지출한 돈만 15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조석래 명예회장의 주식 매입에 대해 여러 가지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일단 효성그룹 측은 오너 일가의 책임경영 차원에서 주가를 살리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라고 설명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경기 침체로 인해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이 둔화하면서 주가도 하락세를 보이는 탓이다. 오너 일가는 주가가 크게 떨어졌을 때 기업 가치 하락 및 경영권 방어와 지분율 확대를 위해 자사주를 사들인다.

여기에 조석래 명예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한 조현준 회장과 삼남 조현상 효성 부회장의 부담을 낮춰주려는 목적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과거 효성 주식을 지속해서 매입했던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은 이를 추가 매입을 자제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해볼 만하다. 실제 경영을 맡은 최고경영진들이 주식을 매입하는 게 시장에 더 긍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조석래 명예회장의 주식 매입은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의 형제 경영 체제가 마무리될 경우를 감안해서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효성그룹은 조현준 회장 체제로 전환한 지 1년 만인 2018년 효성을 지주회사로 두고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등 4개 사업 부문을 인적 분할하는 형태로 지배구조를 개편했다. 2021년 조현상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형제 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형제간 지분 차이는 크지 않다. 효성은 조현준 회장이 21.94%, 조현상 부회장은 21.42%다. 효성화학은 각각 8.76%, 7.32%이며, 효성중공업은 5.84%, 4.88%다.

효성티앤씨는 조현준 회장이 14.59%, 효성첨단소재는 조현상 부회장이 12.21%를 보유하고 있다.

경영권을 넘겼지만, 조석래 명예회장은 장남이나 삼남 누구에게도 절대적인 지분을 넘겨주지 않고 있어. 아직 자식들의 경영 능력을 검증하고 있으며, 스스로 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일정 수준 유지하기 위한 차원에서 지분율을 높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조석래 명예회장의 소유 지분이 누구에게 넘어가느냐에 따라 그룹의 진짜 후계 구도가 확정될 것”이라면서, “조현준 회장과 조현준 부회장이 어떻게 효성을 끌고 가느냐가 향후 지분 승계 방법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