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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노스볼트, 북미 배터리시장 진출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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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노스볼트, 북미 배터리시장 진출 '초읽기'

캐나다 몬트리올 인근에 배터리공장 신설 검토

스웨덴 배터리기업 노스볼트.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스웨덴 배터리기업 노스볼트. 사진=로이터
노스볼트는 폭스바겐 및 ACC 오토모티브셀(ACC Automotive Cells) 같은 회사에 배터리를 제공하는 유럽 최초 배터리 공급업체이다. 스웨덴 기업인 이 회사는 이제 EU 외 북미에도 생산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클린테크니카 보도에 따르면 노스볼트는 53억 달러 규모의 ‘친환경’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해 캐나다 몬트리올 근처에 부지를 확보하려고 한다. 최종 계약에 도달한 것은 아니지만 턱밑까지 갔다는 소식이다.
2021년 EU 기업의 리튬 이온 배터리 생산 점유율은 0에 불과했지만, 노스볼트의 등장으로 공급이 가능해졌다. 노스볼트는 2030년까지 EU 시장 점유율 25% 달성 목표를 갖고 있다.

◇‘왜’ 미국이 아닌 캐나다에 투자하나?


노스볼트는 미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북미 공장을 건설을 고려했다. 내셔널 뉴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몬트리올에서 동쪽으로 약 25㎞ 떨어진 지역인 ‘세인트 바실 르 그랑’에 유럽 이외 첫 번째 공장 부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인플레이션감축법에 의해 수십억 달러의 보조금 혜택이 있음에도 미국이 아닌 캐나다에 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캐나다 역시 보조금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트뤼도 캐나다 행정부는 캐나다가 전기 자동차 공급망의 주요 연결 고리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으며 이를 위해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폭스바겐이 몇 달 전에 이미 캐나다 연방 정부와 지방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고 신규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한, 퀘벡을 선택함으로써 노스볼트는 이 지역의 풍부하고 저렴한 무공해 수력 발전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노스볼트의 목표가 지구상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배터리를 만드는 것이므로 재생 에너지로 새 공장을 운영하면 목표 실현에 다가설 수 있다.

폭스바겐과 노스볼트가 제조한 배터리는 IRA로부터 보조금을 받지 못하지만 배터리 재료와 구성 요소를 모두 충족하면 세금 공제를 받을 수가 있다. 이 공제가 캐나다에서 받은 보조금 외 추가적 금전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노스볼트 입장에서는 캐나다에서 전기차를 제조하는 배터리 고객을 찾으면 미국 판매에 대한 운송 부담을 줄일 수도 있다.

◇캐나다 공장 건설 가능성 실제 높아


내셔널 뉴스에 따르면 최종 발표까지는 몇 주를 더 기다려야 한다면서 아직 최종적으로 공장 부지를 매수한 것은 아니다.

현재 북미 지역에서 공장 부지를 탐색하고 있으며 미국과 캐나다의 가능한 위치를 분석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한다.

캐나다 전기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캐나다 지방의 정부 웹사이트를 검색하면 퀘벡에서만 노스볼트의 활동이 표시된다. 캐나다 법에는 모든 로비 활동이 공개적으로 표시되어야 한다. 이를 근거로 노스볼트 공장이 캐나다에 건설될 것으로 본다.

2021년 노스볼트는 항공 산업을 위한 고밀도 배터리를 전문으로 하는 스탠포드 대학의 분사 기업인 큐버그를 인수했다. 퀘벡에 있는 노스볼트 공장이 고밀도 배터리를 제조할 것이라는 공식 언급은 없지만, 캐나다 전기자동차협회는 큐버그가 이 로비 활동을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큐버그는 북미에서 배터리 생산을 구축하고 운영할 가능성을 탐색하기 위해 실제 퀘벡과 소통하고 있다.

따라서 큐버그가 배터리를 생산한다면 노스볼트의 북미 공장이 될 가능성이 크며, 큐버그가 퀘벡과 소통한다는 것은 노스볼트 공장이 퀘벡에 건설될 것이라는 간접 증거가 된다.

또한, 불과 며칠 전 캐나다 연금 관리 회사인 온타리오의 투자 관리 공사가 노스볼트에 4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발표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온타리오의 투자 관리 공사가 노스볼트 투자를 검토했다고 말했다. 노스볼트가 저탄소 경제 전환 및 글로벌 공급망 구조 조정이라는 투자 방향과 많은 부분에서 부합해 투자하기로 한 것이다.

노스볼트는 CATL, LG에너지솔루션처럼 배터리 산업의 강력한 주자는 아니지만, 기술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업계 리더가 될 태세를 갖추고 있다.

폭스바겐, BMW, 볼보와 같은 고객에게 배터리 셀을 제공하기 시작한 노스볼트는 2030년까지 연간 150GWh 이상을 제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세 회사 모두 현재 미국에서 차량을 제조하고 있어 수요처가 될 수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