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말레이시아, 페루 등 방산 수출국 우리 기업 터 닦아
“진출국 경제 번영에 이바지” 의도, 현지 정부‧국민에 인정받아
K-방산 플랫폼 공급해 전쟁 위험 낮추고, 경제 번영하기 위해 협력
“진출국 경제 번영에 이바지” 의도, 현지 정부‧국민에 인정받아
K-방산 플랫폼 공급해 전쟁 위험 낮추고, 경제 번영하기 위해 협력

국민적 관심은 최근에 고조되었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K-방산 성장 가능성을 점쳐왔다. 러시아 전략기술연구소는 지난 2018년 러시아어로 출간한 ‘세계무기시장’에서 한국을 지난 15~20년간 가장 빠르게 성장한 방산 수출국이라고 정의하고 “경제 및 산업의 눈부신 발전에 의한 것으로, 한국 정부는 민간 조선 및 자동차산업의 수출 성공을 방위산업에서도 이어가기 위해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왔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이 방산 플랫폼을 공급하는 주요 국가로 변모하고 있다는 또 다른 특징이 있다”면서, “동남아시아가 한국의 주요 방산 수출 시장이었지만 서남아시아, 중동, 유럽, 튀르키예, 남미의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전망은 불과 5년 만에 현실화했다.
이에 대해 방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년 동안 우리 방산 수출은 정치적 관계 이외에도 경제적으로 깊은 관계를 맺어온 국가를 중심으로 증가해 왔다”라면서, “이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한국의 산업 역량을 높이 인정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최근 잭팟을 터뜨리고 있는 폴란드의 경우 1990년대 구 소비에트 연방(소련)의 붕괴로 공산주의를 무너뜨리고 민주화한 직후 혼란을 틈타 대우가 진출해 동유럽 교역의 전진기지로 삼고 현지 기업을 인수하는 등 대규모 사업을 펼쳤다. 루마니아도 마찬가지였다.
이라크 등 중동지역 국가도 현대와 삼성, 대우 등 우리 기업들이 대규모 플랜트 건설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정부로부터 신임을 얻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도 과거 미국이 주도하는 민주주의와 소련이 진두지휘한 공산주의 중 어느 쪽과도 손을 잡지 않고 비동맹노선을 구가했던 곳이라 불렸으나 우리 기업이 활발한 사업을 펼친 끝에 국가 간 정식 수교를 끌어냈다.
이 관계자는 “한국기업이 각국에 정착할 수 있었던 배경은 단순히 제품을 팔기위한 시장이나, 저렴한 노동력을 이용해 생산기지로 활용하던 선진국 기업과 달리, 진출 국가 경제 부흥해 이바지할 것이라는 의지를 실천했기 때문”이라면서, “한진중공업이 지었던 필리핀 수비크 조선소는 비록 주인이 바뀌었으나 현지 국민에게 숙소와 자녀를 위한 학교를 제공하고 기술을 가르치고 일자리를 제공해 경제적 자립 기회를 제공했다. 이런 배경이 수비크 조선소의 새주인으로 한국기업을 원하는 것이며, 다른 국가 국민도 우리 기업 덕분에 대한민국을 인식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방산업계는 이러한 민간기업의 노하우를 K-방산 수출에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방산 관계자는 “K-방산은 특정 무기 판매를 넘어 전투기와 전차, 함정을 포함해 대한민국 방산 플랫폼을 수출하는 방식으로 고도화하고 있다”라면서, “K-방산 플랫폼과 솔루션을 통해 자국의 국방 능력을 향상하고, 전쟁 위협이 낮춰지면 한국기업과 손잡고 국가 경제를 부흥시킬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