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업계에 따르면 1일 그리고 6일 각각 인천과 충남 금산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로 전기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지고 있다. 화재 발생 이후 지하 주차장에 전기차 주차를 금지하는 곳이 늘고 있다. 일부 아파트와 오피스텔에서는 지하 주차장에 전기차 주차를 금지하는 안내문을 내걸었다. KT, LG디스플레이 등 일부 기업도 전기차의 지하 주차장 출입을 제한했다. 우려됐던 전기차 혐오가 현실이 된 것이다.
하지만 전기차 혐오는 멀리해야 한다. 전기차를 운행하고 있는 차주에 책임을 돌려서도 안 된다. 현재 발생한 전기차 화재의 정확한 이유가 밝혀지지 않았고 실제 피해를 키운 것은 전기차 자체 문제라기보다는 스프링클러 미작동 등 다른 요인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어서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발생한 현상에 집중하기보다는 앞으로 화재를 예방하거나 발생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얘기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에 대한 인식, 그리고 전기차 차주에 대해 부정적 시선이 많아지고 있는 게 안타깝다"며 "전기차뿐만 아니라 내연기관에서도 불이 자주 나는데 전기차에 너무 집중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며 "모든 제품이라는 게 불이 안 나는 게 가장 좋지만, 또 안 날 수만은 없다. 후속 조치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문장혁 중앙대학교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안전성 강화를 위한 장치를 더 개발해야 한다"며 "자동차 업계에서는 시동이 꺼져도 배터리 이상을 감지할 수 있는 장치가 추가돼야 하고 배터리 제조 업체들 또한 품질 향상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