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과 화재 등의 이슈로 인한 불안증으로 소비가 주춤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현대차는 전기차를 비롯한 전동화 모델이 선전하며 호실적을 지원했다. 기아의 경우 볼륨모델의 생산라인이 개선을 위한 공사로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모델은 중형세단 쏘나타(6317대)가 차지했고, 그랜저(6187대)가 뒤를 이었다. 이밖에 내수시장에서 △캐스퍼 일렉트릭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5 △아이오닉6 △넥쏘는 총 3676대가 판매되며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특히 캐스퍼 일렉트릭이 1439대 판매돼 전동화 모델 연중 최다 판매 달성했다.
기아는 지난달 도매 판매 기준 국내 4만 510대, 해외 21만 483대, 특수 645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25만1638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실적이다. 국내에서는 4.1%, 해외는 1.4% 감소한 수치다.
완성차 업계 중견 3사를 대표하는 GM한국사업장(한국지엠)은 지난달 완성차 기준 내수 1614대 수출 1만4020대 총 1만5634대를 판매했다. 이번 실적은 임단협 교섭 기간 중 발생한 생산 손실로 인해 전년 동월 대비 50.7% 감소했다.
8월 판매량 감소는 임단협 교섭 기간에서 발생한 생산 차질이 주된 원인으로, 한국지엠은 올해 임단협 교섭에서 7월 말 잠정합의안이 부결됐고, 지난달 30일 2차 잠정 합의안이 도출되기까지 노사 교섭이 계속되며 이어진 부분파업으로 생산차질이 발생했다.
르노코리아는 8월 내수 1350대, 수출 7101대로 총 8451대의 판매 실적을 거뒀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한 실적이다.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쿠페형 SUV 아르카나는 579대가 판매됐다. 이중 E-Tech 하이브리드가 296대로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KG모빌리티(KGM)는 8월 내수 3943대, 수출 4185대를 포함 총 8128대를 판매 했다고 2일 밝혔다. 이러한 실적은 하계 휴가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와 지속되는 경기 침체로 내수 물량이 줄며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24.9% 감소한 것이다.
한편 국내 완성차 5개 사의 8월 실적은 내수 판매가 전년 대비 0.9% 줄어든 10만5504대, 수출은 7.5% 감소한 51만665대로 집계됐다. 국내 완성차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6.4% 감소한 61만6814대를 판매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로 인한 수요 둔화,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상승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며 "현지 수요와 정책에 적합한 생산·판매 체계를 강화하고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