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광양 전기로 가동 앞두고 철스크랩 수요 확대 전망
탄소 줄이는 전기로, 원료·전기료 부담은 새 변수로 부상
탄소 줄이는 전기로, 원료·전기료 부담은 새 변수로 부상
이미지 확대보기2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광양제철소에 대형 전기로 설비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포스코는 광양 전기로 투자를 통해 기존 고로 중심 생산 구조에서 전기로와 차세대 제철 공정을 병행하는 저탄소 생산체제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해당 설비 투자 규모는 약 6420억원으로 알려졌다.
전기로 확대는 철강업계의 중장기 경쟁력과도 맞물려 있다. EU의 CBAM이 본격 시행 구간에 들어서면서 철강은 탄소 배출량 관리가 중요한 품목이 됐다. 국내외 완성차·가전사들의 저탄소 소재 요구도 커지고 있어 고로 중심 생산 방식만으로는 수출 경쟁력을 지키기 어려운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현대제철도 고로와 전기로를 결합한 복합공정을 통해 저탄소·고품질 제품 생산 체계를 준비하고 있다. 이 공정은 기존 고로 제품 대비 탄소 배출을 줄이는 방식으로, 향후 자동차강판 등 고급강 생산에도 활용될 수 있다.
전기로 전환에는 크게 세 가지 비용 변수가 따라붙는다. 첫째는 철스크랩 가격이다. 양질의 철스크랩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하면 원료비 부담이 커진다. 둘째는 전력비다. 전기로는 전기를 대량으로 사용하는 공정인 만큼 전기요금 변동에 민감하다. 셋째는 품질 관리 비용이다. 자동차강판이나 고급 판재처럼 품질 기준이 높은 제품을 전기로 기반으로 생산하려면 불순물 관리와 공정 안정화가 중요하다.
철강업계 안팎에서는 이미 철스크랩 수급을 둘러싼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포스코 광양 전기로가 본격 가동되면 철스크랩 수요가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대형 철강사가 고품질 철스크랩 확보에 나서면 기존 전기로 업체들의 원료 조달 경쟁도 심화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본지와의 통화에서 “철스크랩 가격이 조금 오르는 흐름이 있고, 수요 증가와 원료 확보 차원에서 제강사들이 철스크랩 구매를 늘리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철스크랩 시장은 그동안 건설 경기와 철근 수요에 크게 좌우돼 왔다. 철근·형강 등 봉형강 수요가 부진하면 전기로 가동률이 낮아지고 철스크랩 소비도 줄어드는 구조였다. 최근에는 저탄소 철강 생산 확대라는 장기 변수가 더해지면서 철스크랩이 단순 재활용 원료를 넘어 전략 원료로 부각되고 있다.
전기료 부담도 변수다. 전기로는 고로보다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지만 전력 사용량이 많다. 전기요금이 오르면 전기로 생산 원가도 높아진다. 철강업계에서는 전기로 확대가 저탄소 전환의 핵심 축이 될 수 있지만, 철스크랩과 전기료가 실제 비용 구조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저탄소 철강 수요가 커지는 방향은 분명하지만 생산 원가와 원료 수급을 함께 봐야 한다”며 “전기로 전환은 설비 투자뿐 아니라 철스크랩 확보망, 전력비 부담, 제품 품질 관리가 함께 맞물려야 가능한 과제”라고 말했다.
철강업계의 저탄소 전환은 피하기 어려운 생존 전략이 됐다. 다만 전기로 확대가 곧 비용 절감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고철값과 전기료가 오르면 저탄소 철강의 생산비도 함께 높아질 수 있다. 탄소를 줄이려는 철강사들이 이제는 원료 확보전까지 치러야 하는 셈이다.
이다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h2@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