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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도심부터 비포장길까지 거침없다...낭만 픽업 '지프 글래디에이터 루비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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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도심부터 비포장길까지 거침없다...낭만 픽업 '지프 글래디에이터 루비콘'

- 강렬한 레드 컬러로 시선 압도...뚜껑 열리는 유일무이 컨버터블 픽업의 짙은 매력
- 3.6 펜타스타 V6 엔진의 부드럽고 묵직한 가속감...광활한 적재 공간 실용성까지
- 용인~인제 아우르며 증명한 주행 밸런스...캠핑부터 레저까지 완벽한 라이프스타일 파트너
지프 '글래디에이터 루비콘'. 사진=최태인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지프 '글래디에이터 루비콘'. 사진=최태인 기자
픽업트럭은 흔히 '짐차'로 치부되기 십상이다. 지프 '글래디에이터 루비콘(Rubicon)' 앞에서는 이 고정관념이 철저히 부서진다. 글래디에이터는 지프의 아이콘인 랭글러의 탁월한 오프로드 DNA를 고스란히 계승하면서도, 다재다능한 적재 공간을 더해 완성한 라이프 스타일 픽업트럭이다.

특히, 강렬한 '파이어크래커 레드 클리어 코트(FIRECRACKER RED CLEAR COAT)' 컬러의 글래디에이터 루비콘은 삭막한 도심과 푸른 자연 속 어디에서나 숨길 수 없는 존재감을 뿜어냈다. 일상을 탈출해 아웃도어의 심장부, 강원도 인제로 향하는 길목에서 이 독보적인 픽업의 매력을 느껴봤다.

지프 '글래디에이터 루비콘'. 사진=최태인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지프 '글래디에이터 루비콘'. 사진=최태인 기자

먼저 외장디자인을 보면, 전면부는 영락없는 랭글러다. 지프 특유의 세븐 슬롯 그릴과 원형 LED 헤드램프, 그리고 툭 튀어나온 오버 펜더가 어우러져 브랜드를 상징하는 정통 오프로더의 얼굴을 완성했다. 진가는 측면에서 드러난다. 5,600mm에 달하는 긴 전장과 3,490mm의 넉넉한 휠베이스는 일반적인 SUV에서는 볼 수 없는 웅장한 스탠스를 연출한다. C필러 뒤로 길게 뻗은 1,005L 용량의 넉넉한 트럭 데크는 산악자전거, 서핑보드, 캠핑 장비 등을 가리지 않고 집어삼킬 만큼 여유롭다. 거친 험로를 단번에 주파할 듯한 17인치 블랙 알로이 휠과 오프로드용 머드 타이어는 루비콘 트림 특유의 마초적인 매력을 방점 찍는다.

후면부는 정통 픽업트럭의 견고함과 지프 고유의 아이덴티티가 공존한다. 돌출형으로 각진 사각형 LED 테일램프가 양 끝단에 자리 잡았고, 테일게이트 중앙에는 커다란 'JEEP' 레터링을 선명하게 박아 브랜드의 자부심을 드러낸다. 특히, 부드럽게 열리는 댐핑 테일게이트를 적용해 무거운 짐을 싣고 내릴 때의 안전성과 편의성까지 꼼꼼히 챙겼다.

지프 '글래디에이터 루비콘'. 사진=최태인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지프 '글래디에이터 루비콘'. 사진=최태인 기자

이어서 실내는 투박함 속에 깃든 아날로그적 감성과 실용성이 돋보인다. 화려한 디지털 스크린으로 도배된 최신 차량들과 달리, 직관적인 물리 버튼과 다이얼이 센터페시아를 가득 채우고 있다. 흙먼지가 묻은 장갑을 끼고도 조작하기 쉽도록 배려한 흔적이다. 글래디에이터의 가장 큰 무기는 역시 오픈 에어링이다. 하드탑 루프와 도어를 모두 떼어내고 윈드실드까지 앞으로 눕히면, 세상에 유일무이한 '컨버터블 픽업'으로 변신해 자연과 완벽히 동화되는 낭만을 선사한다. 2열 시트 하단에는 잠금장치가 포함된 숨은 수납공간을 마련해 실용성을 높였고, 물 세척이 가능한 바닥 배수 밸브 등 아웃도어 환경에 최적화된 디테일도 잊지 않았다.

파워트레인은 3.6L 펜타스타 V6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최고출력 284마력, 최대토크 36.0kg.m의 여유로운 힘을 발휘한다. 여기에 지프 최강의 오프로드 특화 트림인 루비콘답게 '락-트랙(Rock-Trac)' 4WD 시스템과 트루-락(Tru-Lok) 프론트 리어 전자식 차동잠금장치, 전자식 프론트 스웨이바 분리 기능이 더해져 어떤 험로라도 묵묵히 개척해 나갈 수 있는 하드웨어를 완벽히 갖췄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6.5k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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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글래디에이터 루비콘'. 사진=최태인 기자

본격 주행을 위해 용인을 출발해 강원도 인제까지 도심과 고속도로, 그리고 가벼운 비포장도로를 번갈아 달렸다. 먼저 도심과 고속도로 구간에서는 V6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 특유의 부드럽고 꾸준한 가속감이 돋보였다. 2.3t이 넘는 묵직한 공차중량과 공기역학적으로 불리한 박스형 차체 탓에 날렵함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교통 흐름을 따라가거나 규정 속도 내에서 항속 주행을 이어나가기엔 답답함이 없다. 다만 각진 디자인과 머드 타이어, 탈착식 루프의 구조적 한계로 고속 주행 시 유입되는 풍절음과 노면 소음은 감내해야 할 부분이다.

인제 인근에 다다라 마주한 굽이진 국도와 비포장도로에서는 글래디에이터의 든든한 하체와 사륜구동 시스템이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노면이 고르지 않은 흙길과 자잘한 요철이 이어지는 구간에서도 서스펜션이 충격을 묵직하게 흡수하며 불안감 없는 주행을 이어갔다. 긴 휠베이스 덕분에 픽업트럭 특유의 뒷바퀴 튐 현상도 꽤 정제된 느낌이다. 극한의 험로는 아니었지만,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이 정도의 비포장길은 굳이 루비콘의 강력한 무기인 차동잠금장치를 켜지 않아도 여유롭게 돌파해 내며 운전자에게 '어디든 갈 수 있다'는 든든한 신뢰감을 심어줬다.

지프 글래디에이터 루비콘은 일상의 편안함과 연비를 최우선으로 따지는 이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차다. 그러나 삭막한 빌딩 숲을 벗어나 주말마다 대자연 속으로 모험을 떠나고자 하는 액티브한 캠퍼, 남들과 다른 독보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이보다 완벽하고 가슴 뛰는 대안은 없다. 대체 불가능한 낭만과 하드코어 오프로더의 핏줄을 이어받은 컨버터블 픽업, 지프 글래디에이터 루비콘 단일 트림의 국내 판매 가격은 8510만 원이다.


최태인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choiti199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