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미, 이란에 역사상 최대 제재·해상 봉쇄 이중 조치…중국엔 공조 압박

글로벌이코노믹

미, 이란에 역사상 최대 제재·해상 봉쇄 이중 조치…중국엔 공조 압박

미 재무장관, 이란 정권 무너뜨릴 사상 최대 제재와 해상 봉쇄 예고
중국 향해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 촉구…트럼프, 조력국 보복 경고
국제 유가 3주 만에 최고치 치솟아…미중 무역 충돌 위험 확산 관측
8월 20일(현지시각),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8월 20일(현지시각),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정부가 이란을 상대로 사상 가장 강력한 수준의 경제 제재와 해상 봉쇄를 결합한 압박 조치를 단행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미 이란에 생명줄을 제공하는 국가에 경제 보복을 가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국 CNBC 방송은 20일(현지시각)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인터뷰에서 미국이 이란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한 고강도 조치를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제재와 봉쇄 병행…이란 정권 타격 목표


베선트 재무장관은 CNBC에 "해상 봉쇄와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재라는 연타석 공격(one-two punch)을 가할 것"이라며 이번 조치를 봉쇄와 제재를 결합한 이중 압박으로 규정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 조치는 이란에서 효과를 거둘 것이며, 우리는 이 정권을 무너뜨릴(collapse this regime)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동맹국과 세계 각국을 향해 이란의 살인적인 정권을 짓밟는 조치에 동참하라며 결단을 내리라고 촉구했다.

미국은 이란의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을 향해서도 공조를 요구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생명줄을 제공하는 국가에 경제 보복을 가하겠다고 경고했다.

원자재 시장 분석업체 케이플러(Kpler)의 2025년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이란이 해상으로 수출하는 원유의 80% 이상을 사들이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이 소비하는 에너지의 50%를 페르시아만 지역에서 얻는다는 것을 지목하면서 걸프만 항로 재개와 에너지 가격 안정을 위해 중국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태도를 보였다.

국제 유가 상승에 "시장이 오해"…이란은 미 재정위기 가리기 비판

국제 유가는 미국의 압박 예고 영향으로 치솟았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날에 비해 2.4%(2.20달러) 오른 배럴당 93.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배럴당 2.33달러 오른 88.16달러를 기록했다. 두 유종 모두 지난 7월 24일 이후 약 4주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베선트 장관은 석유 시장이 경제 압박의 의미를 잘못 해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력한 경제 압박을 가할수록 대규모 군사 충돌 가능성이 낮아진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미국의 조치가 내부 재정 문제를 덮으려는 시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의 제재가 내부 재정 위기에서 시선을 돌리려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이 전례 없는 부채와 급등하는 이자 비용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했다.

미중 무역 충돌 위험과 유가 향방


중국 대사관은 미국의 협조 요구에 대해 즉각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미국의 요구를 완전히 거부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걸프만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중국도 항로 안정과 유가 안정이 시급한 데다, 미국의 세컨더리 제재에 따른 금융 차단 위험이 크다고 분석했다.

반면 중국이 이란 제재에 불응할 경우 미국이 대중 무역 규제에 나서고 중국이 희토류 수출 제한 등으로 맞대응하면서 미중 충돌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중동 항로 안정과 유가 향방은 세부 제재안 발표 이후 중국의 실제 행동 수준에 따라 가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