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HD현대 지분 3.54% 증여…정기선 2대 주주로
회장 취임 이어 소유 지배력 확대…추가 지분 이전·증여세 재원 과제
37년 만에 오너경영 부활…경영 성과·지배구조 투명성도 시험대
회장 취임 이어 소유 지배력 확대…추가 지분 이전·증여세 재원 과제
37년 만에 오너경영 부활…경영 성과·지배구조 투명성도 시험대
이미지 확대보기5일 재계에 따르면 정 이사장은 다음 달 3일 정 회장에게 HD현대 주식 280만주를 증여할 예정이다. 전체 지분의 3.54%로, 전날 종가 20만8500원 기준 5838억원 규모다. 증여가 마무리되면 정 회장의 지분율은 6.12%에서 9.67%로 높아져 국민연금(7.12%)을 제치고 2대 주주에 오른다. 정 이사장의 지분율은 26.6%에서 23.05%로 낮아진다.
정 회장은 그동안 부친에게 증여받은 자금으로 지주사 지분을 늘려왔다. 정 이사장이 보유한 HD현대 주식을 직접 증여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8년에는 3000억원대 증여 자금을 바탕으로 KCC가 보유하던 당시 현대로보틱스 지분 5.1%를 3540억원에 사들였다. 2024년에는 증여로 형성된 자기자금으로 HD현대 주식 68만2500주를 장내 매수해 지분율을 5.26%에서 6.12%로 높였다.
재계에서는 정 회장이 지분 매입과 증여를 통해 지배력을 확대하는 방식을 두고 이른바 ‘정공법’을 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증여 이후에도 정 이사장은 23.05%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남고 정 회장과의 지분율 격차도 13%포인트 이상이다. 상당 규모의 지분이 정 이사장에게 남는 만큼 향후 추가 지분 이전 여부와 시기, 세금 재원 마련이 승계 과정의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이에 따른 증여세는 약 35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증여세는 과세표준에 따라 10~50%의 누진세율이 적용되며 30억원 초과분에는 50%의 최고세율이 적용된다. 실제 증여재산 평가액과 세액은 향후 주가와 과거 증여분 합산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앞으로는 지분 이전 자체보다 증여세 재원을 안정적으로 마련하고 주주가치를 함께 높이는지가 더욱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재원 마련 과정에서 과도한 차입이나 지분 매각이 발생하지 않는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영 측면의 세대교체는 지난해 먼저 이뤄졌다. 정 회장은 지난해 10월 수석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했다. 정 이사장이 1988년 정계에 입문한 이후 이어진 전문경영인 체제가 37년 만에 막을 내리고 오너경영 체제가 부활한 것이다.
그룹 회장직에 오른 데 이어 지주사 지분까지 확대하면서 정 회장의 향후 경영 성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HD현대는 조선·해양과 에너지 등 대규모 장기투자가 필요한 사업을 주력으로 두고 있어 신속한 의사결정과 일관된 투자 전략이 중요하다는 평가다. 정 회장 체제에서 주요 사업의 호실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가치를 높이고 장기 성장 기반을 다져야 할 책임도 한층 커지고 있다.
최유경·이지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hoiyui@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