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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가 美 주택건설업체 레나 지분 11.0% 늘리고도 매입 속도 줄인 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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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가 美 주택건설업체 레나 지분 11.0% 늘리고도 매입 속도 줄인 사정

버크셔 지분율 11.0% 달성 속 추가 매입 규모는 전주 대비 감소
모건스탠리 목표가 65달러 제시하며 마진 압박과 고금리 경고
미국 신축 주택 수요 둔화 시 한국 가전·건자재 대미 수출 경로에 여파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에 있는 화면에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에 있는 화면에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로고. 사진=로이터
워런 버핏 명예회장이 이끌어온 미국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가 미국 대형 주택건설업체 레나 지분을 약 11.0%까지 늘리며 최대 주주인 뱅가드 그룹(11.2%)의 턱밑까지 바짝 추격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주식 매입 속도는 이전보다 크게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 전문 방송 CNBC는 3일(현지시각) 버크셔가 레나 지분율을 확대하는 동안 모건스탠리는 레나에 대한 투자비중 축소 의견을 제시하며 대조를 이뤘다고 보도했다.

고금리 장기화 속에서 미국 주택 시장의 회복 시점을 둘러싸고 글로벌 대형 기관들 사이에 시각차가 뚜렷해지면서 한국 가전 및 건자재 기업의 북미 B2B 수출망에도 여파가 미칠 전망이다.

지분 11.0% 확보 속 9월 매집 속도 조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와 CNBC 집계에 따르면, 버크셔는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레나 클래스A 주식 5360만 달러(약 719억 9498만 원)와 클래스B 주식 32만 9000달러(약 4억 4190만 원)를 추가로 사들였다.

이번 매수로 버크셔의 레나 보유 주식은 총 2660만 주로 증가하며 지분율 약 11.0%를 기록했다. 10월 2일 종가 기준 보유 지분 가치는 약 21억 달러(약 2조 8206억 9900만 원) 규모다.

버크셔의 레나 주식 보유량은 2025년 말 720만 주에서 2026년 1분기 말 1030만 주, 2분기 말 1340만 주로 가파른 증가세를 기록했다.

최근 들어 자금 집행 속도는 조절되는 양상이다. 버크셔는 9월 17일부터 25일까지 7거래일 중 6일 동안 약 3억 4900만 달러(약 4687억 7331만 원)를 투입해 하루 평균 5800만 달러(약 779억 502만 원)를 매수했다.

반면 9월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하루 평균 매입액은 약 1800만 달러(약 241억 7742만 원)로 줄었다. 10월 1일 매수가 없었던 점을 포함하면 4일간 일평균 매입액은 1350만 달러(약 181억 3306만 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목표가 65달러 제시한 모건스탠리와 7.30% 모기지 금리

버크셔의 매집 행보와 달리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지난 2일 레나에 대한 분석을 시작하며 투자비중 축소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를 65달러로 설정했다.

이는 같은 날 종가인 79.81달러보다 약 19% 낮은 수치다. 모건스탠리는 건설사들의 마진 압박과 함께 첫 주택 구매자들의 구매력 약화를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짚었다.

주택담보대출은행협회(MBA) 집계 기준 미국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7.30%로 6주 연속 상승하며 2023년 말 이후 최고치를 고수하고 있다.

높아진 대출 금리와 주택 가격은 잠재적 구매자들의 관망세를 부추기는 요소다. 그러나 버크셔는 주택 공급 부족이 장기화된 미국 주택 시장의 구조적 회복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매수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포브스 집계에 따르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버핏 명예회장의 자산은 1430억 달러(약 192조 762억 원)로 세계 부호 순위 10위에 올랐다. 버핏은 글로벌 10대 부호 명단 가운데 유일한 비기술 분야 인물이다.

한국 가전·건자재 대미 B2B 수출 영향받나


미국 신축 주택 시장의 회복 지연은 한국 주요 산업에도 직접 변수로 작용한다. 레나 같은 대형 주택건설사들은 신축 주택을 지을 때 한국산 빌트인 가전이나 프리미엄 건자재를 대량으로 선발주하는 한국 B2B 수출망의 핵심 고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공을 들여온 북미 빌트인 가전 사업을 비롯해 KCC, LX하우시스 등 건자재 기업들의 북미 수출은 신축 주택 착공 및 완공 물량과 연동되어 있다.

미국 신축 주택 공급이 줄어들면 완공 단계에 투입되는 냉장고, 오븐, 식기세척기 및 창호 수요 감소로 이어진다. 산업통상자원부 수출입 통계 기준 한국 가전 제품의 북미 수출 비중은 전체 가전 수출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2026년 하반기까지 모기지 금리가 7%대에 머물 경우 한국 가전 업체들의 북미 신축 B2B 매출 성장은 정체를 겪을 수밖에 없다.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로 주택 공급이 정상을 되찾으면 버크셔의 시각대로 억눌렸던 잠재 수요가 분출하며 한국 기업들의 수출도 반등 기회를 맞이할 수 있다.

미국 주택 시장의 향방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과 30년 모기지 금리의 6%대 진입 여부에 달려 있다. 신축 주택 허가 건수의 반등 신호가 언제 확인되느냐가 버크셔의 장기 투자 성과와 한국 가전·건자재 기업들의 북미 B2B 실적 회복을 가름할 핵심 관전 포인트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