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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한·미 기업 교차투자 늘릴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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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한·미 기업 교차투자 늘릴 때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지난 18일 세종시에서 열린 '한미전략투자공사 창립행사'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지난 18일 세종시에서 열린 '한미전략투자공사 창립행사'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미 전략투자공사는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총괄하고자 설립한 기관이다.

정부가 연차적으로 출자할 2조 원을 자본금으로 향후 10년간 조선과 반도체·에너지·핵심광물·인공지능(AI) 등에 대한 2000억 달러 현금 투자와 1500억 달러의 조선 협력 투자기금을 마련하게 된다.

이달 안에 공식화할 첫 투자처도 관심사다. 양국 정부는 현재 여러 후보 사업을 대상으로 사전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한국은 투자 규모와 리스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루이지애나주 액화천연가스(LNG) 수출터미널과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에너지 투자를 놓고 저울질하는 모양새다.
원전 전력망 분야는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에다 한국 기업이 종합설계시공(EPC)이나 기자재 공급망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물론 검토가 끝난 복수의 프로젝트를 묶어서 발표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한국의 대미 투자가 본격화된 게 1970년대 말부터다. 대기업 산하 종합상사에서 대미 수출을 늘리기 위해 현지에 설립한 판매법인이 출발점인 셈이다.

이후 자동차나 전기·전자 부품·소재를 공급하기 위한 투자를 늘린 결과, 2006년에는 한국의 대미 투자액이 미국의 한국 투자액을 넘어섰다.

미국 기업의 투자는 비료·곡물·전자·섬유 등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최근 반도체 배터리 등의 투자 증가로 인해 누적 투자액 기준으로 보면 한국의 대미 투자가 5배 정도 많다.

양국 투자 역조(逆調)의 근본 원인은 시장 규모에 있다. 한국 기업은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투자를 늘리는 추세다.

하지만 미국 기업은 세계 10위권인 한국보다 거대 시장인 중국이나 유럽에 투자할 수밖에 없다.

한국 기업 인수합병 등을 제외하면 미국 자본 투자 유치를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다.

양국 간 지속가능한 투자를 위해서는 서로 강한 분야에 교차 투자하는 방법밖에 없다.

차제에 인공지능·정보통신·양자기술 등에 대한 투자 유치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