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법인 7곳 손실 눈덩이처럼 커져

기름값 하락으로 석유공사의 해외 자원개발 법인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어서다.
지난 3년 동안 기록한 손실이 5조원에 달했고, 일부 사업은 손실 규모가 2조원을 넘어섰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석유공사의 해외 자원개발 법인은 총 7곳으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4조7316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2016년 기준 하베스트의 당기순손실은 3063억원이었다. 2015년과 2014년에는 적자가 각각 1조6258억원, 4342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자원개발 혁신 태스크포스(TF)도 이 사업을 관리 부실의 대표 사례로 꼽았다.
TF는 오일샌드 생산설비 건설 시 실비정산 방식으로 변경해 건설비가 기존 계약보다 2배 이상 늘었다고 지적했다.
미국 이글포드 사업도 2016년 한 해에만 1482억원의 적자를 냈다. 2014년 흑자를 보이던 이 사업은 2015년 이후 2년 연속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석유공사는 "두 사업은 유가가 급락해 손실이 발생했다. 다만 개발·생산 단계부터 참여한 이글포드와 달리 하베스트는 광구 탐사 단계부터 추진해 손실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성공작으로 평가받던 해외 자원개발도 저유가로 직격탄을 맞았다.
영국 다나사 인수를 통해 석유공사는 노르웨이, 네덜란드 등 북해와 이집트, 모로코 등 아프리카에서 자원개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저유가로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다나 사업은 3년째 적자가 이어져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부실 도마 위에 올랐었다.
당시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석유공사가 100% 출자한 영국 다나는 2조9000억원대 회사를 4조원 넘게 주고 샀다"고 주장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