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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공사, 알뜰주유소 공급관리 '수술' 가성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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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공사, 알뜰주유소 공급관리 '수술' 가성비 높인다

기존 시스템을 클라우드 기반 통합정보시스템으로 확대 개편...사업자 수익증대, 소비자 부담 감소 기대

알뜰주유소 1000호점인 경기도 안성시 '양변 알뜰주유소' 전경. 사진=한국석유공사이미지 확대보기
알뜰주유소 1000호점인 경기도 안성시 '양변 알뜰주유소' 전경. 사진=한국석유공사
정부의 유류세 인하 방침으로 소비자 부담 경감이 기대되는 가운데, 한국석유공사가 '알뜰주유소' 운영시스템 효율화에 착수해 국민 주유비 경감에 힘이 더해질 전망이다.

1일 석유공사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알뜰주유소 통합정보시스템 재구축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최근 사업착수 보고회를 가졌다.
알뜰주유소 통합정보시스템 재구축 사업은 석유공사의 기존 알뜰주유소 관리 시스템을 빅데이터와 모바일 환경에 맞춰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으로 재구축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이 재구축 사업이 완료되면 알뜰유 주문·배송·재고관리 등 사업운영 전반의 효율성이 증대돼 알뜰주유소 사업자 수익증대와 소비자 부담 경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석유공사는 지난 2012년부터 석유 유통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알뜰주유소 사업을 시작 '국민 기름값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 왔다.

알뜰주유소는 석유공사가 국내 정유사로부터 석유완제품을 직접 공급받아 판매하기 때문에 석유대리점에 돌아가는 중간 유통마진이 없어 리터당 40~50원 낮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다.

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넷째주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은 지난주보다 리터당 30.3원 오른 1762.8원을 기록했고, 알뜰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가장 저렴한 리터당 1731.0원을 기록했다.

전국 주유소 1만 2000여개 중 약 10%, 전체 주유소 판매량의 약 17%를 차지하면서 연간 20억 리터의 알뜰유를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알뜰주유소는 정유4사의 독과점 구조를 완화하고 경쟁을 강화해 연간 2조 원 이상의 석유류 제품가격 인하 효과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 사태 이후에는 경기위축으로 인해 가격경쟁력이 높는 알뜰주유소로의 전환을 희망하는 일반주유소가 코로나 이전에 비해 2~3배 늘었다.

이 때문에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소속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은 지난 15일 국정감사 때 현재 전체 주유소 중 약 10%로 유지하고 있는 정부의 알뜰주유소 총량 규제를 완화해 일반주유소 사업자와 국민들의 알뜰주유소 확대 요구를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번 석유공사의 통합정보시스템 재구축은 알뜰주유소 운영 효율성과 자영알뜰주유소 사업자 수익 증대 등 알뜰주유소 시장의 질적 성숙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빅데이터를 활용한 공급관리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싼게 비지떡'이라는 소비자의 선입견도 해소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주환 의원이 석유관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총 455개 주유소가 가짜석유를 판매하다 적발됐다.

이 중 SK 주유소 136곳, 에쓰오일 84곳, 현대오일뱅크 78곳, GS 76곳, 알뜰주유소 27곳으로 '가짜석유 적발률'은 알뜰주유소가 정유사 폴(상표) 주유소보다 낮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산자위 소속 국민의힘 구자근 의원에 따르면, '가짜석유' 외에 '품질 부적합', '정량 미달', '등유 차량용 연료 판매' 등을 모두 포함하면 2012년 이후 지난 2월까지 10년간 총 216곳의 자영알뜰주유소가 1번 이상 규정 위반으로 적발됐다.

알뜰주유소의 위반사항에 대한 조사와 단속은 석유관리원이 맡고, 위반행위에 대한 행정처리는 관할 지자체가 맡고 있지만, 석유공사도 알뜰유 주문·배송·재고관리 시스템의 고도화를 통해 자영 알뜰주유소의 경영 투명성 제고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알뜰주유소 통합정보시스템 재구축을 통해 소비자 선택권 확대와 석유시장 유통구조 개선이라는 알뜰주유소 본연의 역할을 더욱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