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KT-쌍용건설 갈등 풀리나…2차 시위 예고에 협상 물꼬

공유
0

KT-쌍용건설 갈등 풀리나…2차 시위 예고에 협상 물꼬

쌍용 "원자잿값 급등…171억원 추가 투입"
KT "법적 의무 없음에도 성실 협의 중"

지난해 10월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KT 판교 신사옥 앞에서 쌍용건설 직원들이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며 시위하고 있다. 사진=쌍용건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10월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KT 판교 신사옥 앞에서 쌍용건설 직원들이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며 시위하고 있다. 사진=쌍용건설
쌍용건설이 12일 예고했던 KT 판교 신사옥 공사비 갈등 시위를 취소했다. KT 측이 협상에 필요한 추가 시간을 요청했고 쌍용건설이 이를 받아들이면서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KT 광화문 EAST 사옥`에서 `KT 판교 신사옥 물가 인상 공사비 증액` 관련 시위에 나설 예정이었다. 앞서 쌍용건설은 지난해 10월 성남 KT 판교 신사옥 앞에서 1차 시위를 진행한 바 있다.
쌍용건설 측은 이날 오후 시위 일정을 연기한 이유에 대해 “1차 시위 이후에도 KT 측에서 이렇다 할 응답을 주지 않아 2차 시위를 준비했다”며 “시위 직전에 KT 측에서 협상을 준비할 수 있도록 시간을 달라는 요청받아 시위가 연기됐다"고 말했다.

앞서 시공사인 쌍용건설은 원자재가격 상승 등 이유로 공사비가 더 들었다며 발주처인 KT 측에 지난 2022년 7월부터 171억원 가량의 추가 공사비를 요청했다.

하지만 KT는 계약서상 물가상승분 반영 불가 조항이 있어 시공사 등의 요청을 들어줄 수 없다며 쌍용건설의 요청을 거부해왔다.

그동안 KT는 쌍용건설 이외에도 여러 건설사와 공사비 증액 관련 갈등을 겪어 왔다. 현대건설은 서울 광화문 사옥 리모델링 공사에서, 한신공영은 부산초량오피스텔 개발사업에서 각각 공사비 인상분을 받지 못하면서 사실상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KT 관계자는 "입찰공고문 및 계약문서 등에 대해 검토한 결과 물가 변동에 따라 계약금액을 증액 해야 할 법적 의무는 없다”면서도 “시공사가 제기한 국토부 건설분쟁조정위 절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시공사와의 원만한 타결을 위해 성실히 협의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쌍용건설은 KT의 이같은 반응에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만약 KT에서 협상을 수용하면 양측이 공사비 인상안을 두고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보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mtollee12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