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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부활한 쌍용건설...올해는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승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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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부활한 쌍용건설...올해는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승부본다

당기순이익 359억원 달성…체질·원가율 개선이 주효
고부가가치사업 기술력 확보…타국 건설사 대비경쟁력 높아

오랜 침체기를 딛고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쌍용건설이 올해는 해외 고급건축과 고부가가치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아틀란티스 더 로열 전경. 사진=쌍용건설이미지 확대보기
오랜 침체기를 딛고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쌍용건설이 올해는 해외 고급건축과 고부가가치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아틀란티스 더 로열 전경. 사진=쌍용건설
오랜 침체기를 딛고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쌍용건설이 올해에는 해외 고급건축과 고부가가치사업에 집중해 흑자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지난달 28일 송파구 본사에서 개최된 제4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2023년도 재무제표를 승인하며 2023년도에는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쌍용건설은 2023년도 결산 결과 매출 1조 4430억원, 당기순이익 359억원, 영업이익 318억원을 달성했다.

쌍용건설은 흑자 전환의 배경으로 코로나 기간 증가했던 원가율이 국내 주택 및 건축의 원가율 개선에 힘입어 크게 절감된 점과 해외 대형 건축 현장의 도급비 증액 및 정산을 반영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현장에서 자재비, 인건비, 일반관리비 등 영업이익 감소를 일으키는 불필요한 지출을 찾아내서 원가율 5% 절감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코로나19 시기에 해외 대형 건설 현장 때문에 속을 썩였는데 지난해 ‘아틀란티스 더 로열 호텔’을 준공하면서 공사비가 최종 확정됐고 공사비가 증액돼 손실 처리된 게 만회하게 된 이유”라고 말했다.

쌍용건설은 올해에도 체질 개선과 원가 절감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국내외에서 기존 강점 분야로 자리 잡고 있는 고급건축 사업과 SOC(사회간접자본)와 같은 고부가가치 사업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쌍용건설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고급 기술이 필요로 하는 고부가가치 사업에 대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싱가포르 도심 한가운데에 지하철 공사를 맡았다. 쌍용건설이 시공을 맡은 T308공구는 마린테라스(Marine Terrace)역과 1.78km 선로 및 터널 2곳과 지하보도를 포함하는 구간으로 현장의 전체 공정률은 97%. 이르면 올 연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그간 싱가포르에서 오래 활동하며 기술력과 안전관리능력을 증명해온 쌍용건설은 T308공구 입찰에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당시 최저가로 입찰하지 않았음에도 비가격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타국 업체들을 따돌리고 수주에 성공했다.

쌍용건설은 이미 2016년 3월 현존하는 최고 난이도 지하철 공사로 평가받는 '싱가포르 도심지하철 DTL 921 공구'를 준공한 바 있다. 1.06km 구간에 지하철과 두 개 역사를 건설한 공사로 재래식 발파공법(NATM) 기계굴착공법(TBM) 개착 터널공법(Open Cut) 등 모든 지하철 공법이 적용됐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올해 쌍용건설은 기존에 강점으로 자리잡혀 있던 도심지 지하철 등 고부가가치 토목공사 위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며 “고난도 기술이 필요로 하는 공사의 경우 발주처가 경험이 많은 건설사를 선호하는 분위기이고 중국 같은 타국 건설업체들도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등 경쟁률이 낮아 해외 업체들과 경쟁이 덜한 고부가가치 사업에 더욱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보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mtollee12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