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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르고 고급스럽게…건설업계, 아파트 조경 차별화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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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르고 고급스럽게…건설업계, 아파트 조경 차별화 경쟁

주변 자연과 어울리는 설계 도입
인공지능이나 건설 폐자재도 활용
해외 유명 작가 작품 전시하기도
“입주민 감성 휘어잡을 포인트”
21일 건설업계에서 따르면 GS건설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건설한 메이플자이로 2025년 제15회 대한민국 조경대상에서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메이블자이 전경. 사진=GS건설이미지 확대보기
21일 건설업계에서 따르면 GS건설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건설한 메이플자이로 2025년 제15회 대한민국 조경대상에서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메이블자이 전경. 사진=GS건설
건설사들이 차별화된 아파트 조경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21일 건설업계에서 따르면 GS건설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건설한 메이플자이로 2025년 제15회 대한민국 조경대상에서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메이플자이는 GS건설이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공급한 3307세대의 대규모 단지다. GS건설은 메이플자이는 단지 곳곳에 특색 있는 공간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조경을 선보였다.

GS건설은 재건축 이전부터 고객들의 추억으로 남아있는 단풍나무를 모티브로 ‘메이플 나무로 두번째 봄을 연출한다’는 단지 경관 콘셉트를 바탕으로 단지에 단풍나무를 이용한 차별화된 조경을 담아냈다.
금호건설이 아테라(ARTERA) 입주민을 위해 독자적 디자인의 업사이클링(Upcycling) 조경시설물을 개발한다.

금호건설은 지난 16일 환경 디자인 전문 업체인 라디오비(RadioB)와 업사이클링 조경시설물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는 폐(廢)자재를 활용해 입주민들을 위한 업사이클링 조경시설물을 개발한다.

버려진 자원에 디자인과 조경적 가치를 더해 벤치나 화분 등 새로운 시설물로 재탄생시키는 것이다. 개발된 시설물은 금호건설의 조경 특화 브랜드 아트시스(Artsis)가 적용되는 아테라 단지에 도입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내년 6월 입주하는 서울 디에이치 방배의 커뮤니티에는 다양한 오브제와 작품을 설치한다. 또 갤러리와 같은 공간의 경험이 특화된 외부 조경으로 이어지면서 단지 전체가 하나의 문화 공간으로 조성된다.

롯데건설은 스페인 작가 하이메 아욘과 미디어아트 그룹 사일로랩(SILO Lab)의 작품을 서울 강남구 청담 르엘에 설치했다.

청담 르엘에 설치되는 작품은 하이메 아욘의 하이 러브(High Love)다. 더불어 사일로랩의 작품인 잔별(Stardust)도 선보인다.

롯데건설은 특히 작품이 반사될 수 있도록 리플렉션 가든(Reflection Garden) 내 미러 폰드(mirror pond) 위에 작품을 설치함으로써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했다

대우건설은 클로드(Claude)와 챗GPT 등 생성형 AI를 활용해 의정부 탑석 푸르지오 파크7의 조경을 설계했다. 단지 내 7개 공원의 주요 콘셉트와 설계 초안은 AI가 제안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CG 시각화를 빠르게 완성해냈다.

기존에는 설계자의 아이디어를 협력사에 구두로 설명하는 과정에서 설계 의도 전달의 제약과 협업상의 비효율이 있었으나 이번에는 AI가 정제된 설계 데이터를 제공함으로써 작업 효율성과 완성도를 크게 향상시켰다.

삼성물산과 현대엔지니어링은 뛰어난 아파트 조경으로 디자인 시상식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18일 발표된 미국 IDEA 디자인 어워드 2025에서 래미안 그린 캐스케이드로 환경 부문 브론즈 어워드를 수상했다.

래미안 그린 캐스케이드는 래미안 원베일리 단지 내 콘크리트 옹벽을 조경적 해법으로 풀어낸 공간이다. 2.5m 높이를 다섯 번에 걸쳐 떨어지는 조경 테라스로 꾸몄다.

현대엔지니어링도 힐스테이트 용인고진역의 헬시 플레저 파크(H-Park, Healthy Pleasure Park)와 힐스테이트 모종 네오루체의 어울림 광장으로 IDEA 디자인 어워드 본상을 수상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국민 소득이 올라가고 수준이 높아지면서 문화생활이나 휴식에 신경 쓰는 입주민이 늘어나고 있다”며 “조경은 입주민들의 감성을 잡을 수 있는 포인트”라고 말했다.


성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eird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