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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암호화폐 협의한 영국인, 모스크바 억류…대북 제재 위반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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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암호화폐 협의한 영국인, 모스크바 억류…대북 제재 위반 혐의

인터폴 모스크바 지국이 21일 미국의 대북 제재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영국인 크리스토퍼 엠스(31·Christopher Emms)를 구금했다. 사진=크리스토퍼 엠스 트위터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인터폴 모스크바 지국이 21일 미국의 대북 제재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영국인 크리스토퍼 엠스(31·Christopher Emms)를 구금했다. 사진=크리스토퍼 엠스 트위터 캡처
미국의 대북 제재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영국인 크리스토퍼 엠스(31·Christopher Emms)가 모스크바에서 구금됐다고 코인텔레그래프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터폴 모스크바 지국은 '적색 통보'를 받고 있는 크리스토퍼 엠스를 이날 모스크바에서 체포했다. 인터폴은 미국 법무부(DoJ)가 기소한 에임스를 그가 머물고 있던 호스텔에 구금했다.

엠스는 지난해 4월 스페인 국적의 알레한드로 카오 데 베노스(Alejandro Cao De Benos)와 공모해 북한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이용해 돈을 세탁하고 제재를 회피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지침을 북한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2019년 평양 블록체인·암호화폐 콘퍼런스를 기획하고 조직했다.

또 엠스는 미국 시민권자인 버질 그리피스(40·Virgil Griffith)와 협력해 디지털 화폐와 블록체인을 통해 북한이 제재를 회피하도록 돕기 위해 공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엠스는 2018년 북한 평양에서 열린 디지털 자산 및 블록체인 행사에서 연사로 활동했다.

이더리움 개발자 출신인 버질 그리피스(Virgil Griffith)는 2019년 블록체인 컨퍼런스에서 이더리움과 암호화폐에 대한 강연을 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했다. 2019년 11월 체포된 그리피스는 국제비상경제권법 위반 공모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지난해 4월 징역 63개월과 벌금 10만 달러를 선고 받고 복역 중이다.

엠스는 국제비상경제력법 위반을 공모한 혐의로 최대 2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국제 법 집행 기관에 맞서 인권을 옹호하는 비정부 기구인 듀 프로세스 인터내셔널(Due Process International)의 설립자인 라다 스털링(Radha Stirling)은 이전에 에임스의 혐의에 대한 강력한 증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스털링은 "정확히는 그가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구글의 첫 페이지에 이미 등장하지 않는 어떠한 정보도 북한에 제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의 범죄인 인도 요청을 법적 근거 부족을 이유로 거부하고 8개월간의 출국금지 조치 끝에 엠스를 석방했다. 엠스는 즉시 그 나라를 떠나 러시아로 피신했지만 결국 체포됐다.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de.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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