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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시장 침체라는데...훈풍부는 조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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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시장 침체라는데...훈풍부는 조선주

2025년 2M 동맹 해체...해운 재편에 따른 경쟁적 발주 전망

현대미포조선의 4만5000입방미터(㎥)급 중형 암모니아 추진선의 조감도. 출처: 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현대미포조선의 4만5000입방미터(㎥)급 중형 암모니아 추진선의 조감도. 출처: 뉴시스
해운업은 우울한 반면 조선업은 활황을 보이고 있다. 해운업이 조선업의 전방산업임을 고려하면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해운동맹 해체에 따른 재편이 자리 잡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주가는 이달 들어 강세를 이어가며 20%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화오션 주가는 유상증자 여파로 다소 눌린 경향이 있지만 최근 강한 상승세를 보이는 등 추가 하락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조선중공업 업종에 대한 긍정적 흐름은 암모니아선 발주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암모니아에서 질소를 떼어내면 수소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어 경제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뿐만 아니라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도 한 몫 하고 있다. 노후된 선박을 교체해야 하는 시기로 업계서는 오는 2026년까지 해당 시장 규모를 약 3900억 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전방 산업인 해운업은 운임료 하락 등으로 우울한 상황이다. 해운사들이 조선사에 발주하는 것을 고려하면 ‘친환경’이라는 대세 흐름 속에서도 낙관하기만은 어려운 탓이다.

의문점은 코로나19 팬데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망 문제와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2M(머스크·MSC)의 2025년 해체에서 일부 해소된다.

코로나19 팬데믹에 이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세계 공급망을 재편했다. 이 과정에서 컨테이너 운임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해운사들은 이례적으로 큰 돈을 벌게 된다. 실제로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펜데믹 전 800~900대 수준에서 지난 2022년에는 5000대 전후까지 상승했다. 쉽게 말해 약 6년에 걸쳐 벌 수 있는 돈을 단 몇 개월만에 벌어들인 셈이다.

2M의 동맹을 거부한 쪽은 MSC다. 이미 막대한 발주를 해놓은 탓에 동맹 없이도 독자 운행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이후 여타 해운사들은 넉넉한 곳간을 이용해 빠르게 선복량을 늘리면서 대응하기 시작했다. 그만큼 해운업계는 경쟁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 현재 800선까지 내려온 SCFI는 이미 현 상황을 반영하는 모습이다.

최근 건화물선(BDI) 지수가 상승하고 있지만 SCFI지수와 마찬가지로 팬데믹 이후 정점을 찍고 크게 내려온 상황이다. 즉 선박 종류에 관계없이 대부분의 선사들이 해운동맹 재편에 대비해 경쟁적으로 발주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친환경 규제와 함께 암모니아선 수주가 더해지면서 조선주 전반 하방 경직에 이은 상승 모멘텀이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사실 노후 선박 교체 수요, 친환경 규제 등은 새로운 이슈가 아니다. 본질적으로는 데믹 이후 공급망 문제에 따른 해운동맹의 재편이 업계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는 셈이다.

암모니아선도 이미 조선업계에 새로운 시장으로 알려져 있었다. 다만 HD조선해양을 시작으로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사들이 실제 수주를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다르다. 국내 조선사들은 이미 암모니아 관련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향후에도 암모니아선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선박시장에서 단연 우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국내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은 모두 올해 3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기록했다. 조선 3사가 동반 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처음인 만큼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도 높은 상황이다. 조선업은 향후 2~3년치 일감을 수주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우려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주요 조선소 슬롯은 제한적"이라며 "교체 발주 등으로 선가는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수소혼소발전 수요도 확대되고 있어 암모니아선 발주 증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성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sk1106@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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