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XRP, 3달러 뚫고 거침없는 랠리...전문가들 “상승세 이제 시작에 불과”

리플(Ripple)의 암호화폐 엑스알피(XRP)가 상징적 레벨인 3달러를 돌파하고 6개월 만에 최고치로 도약하면서 추가 상승 기대를 낳고 있다.

XRP는 지난 며칠 동안 2.93달러의 저항선 돌파를 수차례 노크한 끝에 3달러를 돌파했다. 시장에서는 XRP의 상승세를 뒷받침할 수요에 규제 완화 기대감까지 가세하면서 전망 또한 밝다는 분석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시황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XRP는 이날 유럽 시장 초반 3.27달러대로 상승하며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일 상승 폭은 10%를 웃돌았다. XRP의 주간 상승률은 34%, 최근 한 달 동안의 상승률은 47.5%에 달하면서 폭발적인 시세 분출에 나섰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 타임스는 지난달 중순 이후 XRP 가격이 급등한 배경으로 이른바 ‘고래’로 알려진 대규모 투자자들의 매수세 증가, 실물경제에서의 활용 사례 확대 및 최근 미국 내 암호화폐 규제 환경의 긍정적인 변화 등이 자리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들이 XRP의 상승 추세를 지속시킬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크립토 타임스는 특히 며칠 전 XRP가 일시적으로 3달러를 돌파했을 당시에는 가격 상승이 일부 거래소에 국한됐지만, 현재는 중앙화 거래소(CEX)와 탈중앙화 거래소(DEX)를 막론하고 거의 모든 거래소에서 XRP가 3달러를 넘어선 점에 의미를 뒀다.

무엇보다 현재 미국에서 암호화폐 규제와 관련한 주요 입법 움직임이 진행 중인 점이 XRP 추가 상승에 긍정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재 미국 의회에서는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다루는 지니어스(GENIUS) 법안, △암호화폐 산업 전반의 규제 명확성을 추구하는 클래리티(CLARITY) 법안,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감시 방지 국가법(Anti-CBDC Surveillance State Act) 등 세 가지 주요 법안이 추진되고 있다.

앞서 미 하원은 이번 주 14~18일을 ‘크립토 위크(암호화폐 주간)’로 지정하고 가상자산 관련 주요 3대 법안을 심의하기로 하면서 주요 암호화폐 랠리에 불을 지폈다.

해당 법안들은 지난 15일 본회의 상정을 위한 절차적 표결 단계에서 부결되며 우려를 낳기도 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대표를 던진 의원들을 만나 설득한 뒤 전날 하원에서 규칙 투표를 통과했다.

이러한 제도적 진전은 리플과 XRP에 큰 수혜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리플은 XRP와 XRP의 규제를 받는 스테이블코인 RLUSD를 모두 보유한 상태로, 미국, 유럽, 아시아에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전문가들은 규제 명확성 확보와 제도권 수용 가능성으로 투자 심리가 한층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XRP의 실물 채택도 속도를 내고 있다. 크립토 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리플은 두 건의 대형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두바이 토지청은 부동산 소유권을 XRP 레저(XRP Ledger) 상에서 토큰화하기로 했고, 중남미 최대 거래소 중 하나인 메르카도 비트코인은 2억 달러 규모의 전통 자산을 동일한 블록체인상에서 토큰화할 예정이다.

이는 XRP가 단순 거래 수단을 넘어 실질 금융 활용 사례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부 전문가들은 XRP의 상승세가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면서 긍정론에 힘을 실었다.

투자 전문 매체 더모틀리풀에 따르면 글로벌 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의 제프리 켄드릭 애널리스트는 XRP가 향후 5년 안에 12.25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총 310%의 수익률과 연평균 36%의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이보다 보수적인 전망도 나왔다. 일부 전문가들은 스테이블코인 RLUSD 채택 확대와 XRP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등이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보면서 향후 10년 동안 XRP가 3배 오른 9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