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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란티어, 한국인 선호 美 주식 3위 점프…투자 열기 뜨겁지만 ‘고평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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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란티어, 한국인 선호 美 주식 3위 점프…투자 열기 뜨겁지만 ‘고평가’ 논란

서학개미 팔란티어 보관액 추이 (최근 3개월)  그래프=정준범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서학개미 팔란티어 보관액 추이 (최근 3개월) 그래프=정준범 기자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를 테슬라, 엔비디아에 이어 가장 많이 보유한 해외 주식으로 끌어올렸다. AI와 방산을 아우르는 독보적 기술력이 투자 열기를 자극했지만, 높은 밸류에이션에 따른 부담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팔란티어 주식 보관액은 지난 11일 기준 57억7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테슬라와 엔비디아에 이어 외국 주식 중 3위에 해당한다. 올해 초 팔란티어는 보관액 순위 8위에 불과했지만 불과 9개월 만에 5계단 뛰어올랐다. 보관액도 23억달러에서 58억달러로 2.5배 이상 증가했다.

글로벌이코노믹이 자체 집계한 최근 3개월간 일자별 보관액 추이를 보면, 6월 11일 46억달러 수준이던 팔란티어 보관액은 7월 들어 50억달러를 넘었고, 8월 5일에는 58억7천만달러, 8월 12일에는 63억5천만달러까지 확대됐다. 불과 석 달 새 보관액이 12억달러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2003년 설립된 팔란티어는 CIA, 미군 등 정부와 정보기관에 AI 기반 분석·전술 시스템을 공급하며 방산업체로 입지를 다졌다. 이후 크라이슬러, 에어버스 등 민간 기업으로 고객군을 넓혔고, 국내에서도 HD현대인프라코어와 삼양식품이 팔란티어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팔란티어는 지난달 미 육군과 향후 10년간 최대 100억달러(약 13조8천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미국 국방부 역사상 최대 소프트웨어 계약 중 하나를 따냈다.

주가도 작년 말 75.63달러에서 이달 12일 기준 164달러로 두 배 이상 뛰었다. 올해 2분기에는 처음으로 매출 10억달러를 돌파했으며, 주당 0.16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지나친 고평가 논란은 투자 리스크로 지적된다. 팔란티어의 주가수익비율(PER)은 550배에 달해 AI 기업 평균(20~30배)을 크게 웃돈다.

서영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향후 6~10년간 고성장을 거듭한다는 가정을 해야 설명 가능한 수준”이라며 “멀티플(배수)이 높은 만큼 시장 변동성에 따른 주가 등락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팔란티어의 주가는 기업 대상(B2B) AI 서비스 시장 성장 기대감을 반영한 결과”라며 “향후 팔란티어가 해당 시장에서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평가했다.

최근 일주일(9월 5~11일)간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미국 주식은 엔비디아(1억3천400만달러)였으며, 팔란티어가 2위(6천3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잇달아 경신하면서 투자자예탁금은 한 주 만에 65조원에서 71조원으로 급증했고,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증가세를 보였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