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4거래일 연속 상승...양자 컴퓨터, 범용 컴퓨팅 시장서 GPU 아성 넘을까 관심
아이온큐, 2027년 1만 큐비트 칩 개발 목표… 오류 수정 알고리즘 과제에 도전
엔비디아·AMD 기술력에 맞선 양자 컴퓨팅의 미래에 업계 주목
아이온큐, 2027년 1만 큐비트 칩 개발 목표… 오류 수정 알고리즘 과제에 도전
엔비디아·AMD 기술력에 맞선 양자 컴퓨팅의 미래에 업계 주목

16일(현지시각) 기술 전문 웹사이트 Wccftech에 따르면 니콜로 데 마시 CEO는 2027년까지 개발할 1만 큐비트(qubit) 양자 칩이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인 '블랙웰'을 구식으로 만들 것이며, 엔비디아와 AMD 같은 기존 GPU 제조업체와의 경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날 아이온큐 주가는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4.65% 올라 61.78달러를 기록 52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양자 컴퓨팅, 기존 GPU의 아성을 넘볼 수 있을까
아이온큐의 주장은 양자 컴퓨터가 특정 분야를 넘어 범용 컴퓨팅 시장에서 기존 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현재 양자 컴퓨터는 최적화, 화학, 암호화 등 특정 전문 분야에 가장 적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그래픽 처리 장치(GPU)는 병렬 처리 워크로드에 특화돼 예측 가능하고 정확한 결과를 내는 데 탁월하다. 이는 마치 F1 경주용 자동차와 화물 트럭을 비교하는 것과 같다. 각자의 목적에 따라 설계되었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
아이온큐는 최근 옥스포드 아이오닉스(Oxford Ionics)를 인수하며 2027년까지 단일 칩에 1만 개의 물리적 큐비트를 구현하겠다는 로드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서 물리적 큐비트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초전도 회로이고, 논리적 큐비트는 계산에 활용되는 오류 수정 알고리즘을 담당한다. 아이온큐가 기존 GPU와 경쟁하려면 논리적 큐비트의 수를 늘려야 하는데, 이것은 현재 양자 컴퓨팅 기술이 직면한 가장 큰 난제다.
블랙웰 vs 1만 큐비트, 진정한 승자는?
니콜로 데 마시 CEO의 주장은 단순히 기술적 자신감을 넘어, 양자 컴퓨팅이 상업적 활용 단계를 넘어 주류 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야심을 보여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의 주장이 다소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나온다.
엔비디아와 AMD는 수십 년간 축적된 기술력과 방대한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바탕으로 GPU 성능을 꾸준히 향상시켜 왔다. GPU는 범용적인 병렬 컴퓨팅에 최적화되어 있어, 게임, AI, 과학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압도적인 성능을 자랑한다. 반면 양자 컴퓨터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기술적 안정성과 확장성에 대한 과제가 남아있다.
2027년, 과연 양자 컴퓨터가 기존 컴퓨팅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지, 혹은 특정 영역의 '전문가'로 남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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