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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AI+API' 원투펀치…금까지 자동매매 시대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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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AI+API' 원투펀치…금까지 자동매매 시대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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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키움증권
키움증권이 국내 주식에 이어 금현물 거래까지 REST API를 통해 지원하기 시작하면서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이제 개인도 프로그램을 통해 주식과 금을 동시에 거래하는 자동매매 전략을 구현할 수 있게 되면서, 투자 환경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21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19일 REST API를 통한 KRX 금시장 거래 서비스를 정식으로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투자자들은 금현물의 실시간 시세를 확인하고, 계좌 정보를 조회하며, 매매 주문을 프로그래밍으로 자동 처리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국내 주식 거래에서는 REST API가 활용돼 왔지만, 금현물 거래까지 API 서비스가 확장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은 경기 불안정 시기에 선호되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최근 금값 상승과 원화 약세가 겹치면서 투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투자자들은 주식과 금을 함께 고려한 자동화된 투자 전략을 세울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주식시장이 불안할 때 자동으로 금 비중을 늘리거나, 반대로 주식시장이 좋을 때 금을 줄이는 식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프로그램이 대신 해주는 것이다.
▲금거래의 세금·비용 혜택 주목

KRX 금시장을 통한 금현물 거래는 기존 금 ETF와 비교해 세금과 비용 면에서 뚜렷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금 ETF로 수익을 내면 15.4%의 배당소득세를 내야 하지만, KRX 금시장에서 금현물을 사고팔아 얻은 수익은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또한 ETF와 달리 운용보수도 없어 장기간 투자할 때 비용 부담이 적다.

원한다면 1kg 단위로 실제 금을 찾아갈 수도 있다. 금 가격에는 국제 금시세와 환율이 함께 반영되기 때문에 원화 가치가 떨어질 때는 자연스럽게 환위험을 줄여주는 효과도 있다. 다만 실물로 금을 찾을 때는 부가세와 수수료가 추가로 든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API 서비스 생태계 빠른 성장

이번 금시장 REST API는 키움증권이 지속적으로 확대해온 API 전략의 연장선이다. 키움증권은 올해 3월 '키움 REST API'를 처음 선보이며 개인투자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윈도우, 맥OS, 리눅스 등 다양한 운영체제에서 별도 프로그램 설치 없이 주식 매매와 시세 조회가 가능해지면서, 기존에 복잡했던 자동매매 진입 장벽이 크게 낮아졌다.

특히 파이썬, 자바 등 개발자들이 널리 사용하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지원해 알고리즘 거래에 관심 있는 투자자들의 수요를 적극적으로 흡수했다. 이어 올해 5월에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AI 코딩 어시스턴트' 서비스도 출시했다.

AI 코딩 어시스턴트는 투자자가 "주가가 5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하면 매수하는 코드를 만들어줘"와 같이 일상 언어로 요청하면, 즉시 해당 기능을 수행하는 프로그램 코드를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서비스다. 복잡한 프로그래밍 지식이 없어도 누구나 쉽게 자동매매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게 해줘 큰 인기를 끌었다.

개인투자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한 투자자는 온라인 투자 커뮤니티에서 "이제 개인도 대형 투자회사처럼 금과 주식을 조합한 전문적인 전략을 쓸 수 있게 됐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른 투자자는 "단순히 금을 사서 보관하는 수준을 넘어서 시장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비중을 조절하는 전략까지 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움직임이 키움증권의 경쟁력을 크게 높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증권시장의 거래 환경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REST API와 AI 도구를 결합한 키움증권의 전략이 업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앞으로 다른 투자 상품으로도 API 지원 범위가 넓어질 가능성이 크다. 금을 시작으로 원자재, 채권, 해외 주식 등으로 서비스가 확대되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선택권은 지금보다 훨씬 다양해질 전망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REST API를 통해 금과 주식을 아우르는 자동화 전략을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도록 도왔다"며 "앞으로도 투자자들의 다양한 금융 서비스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결국 주식과 금, 그리고 향후 다양한 투자 상품을 하나의 API 플랫폼에서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접근성과 효율성이 동시에 크게 향상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새 서비스 출시를 넘어서 개인투자 시장의 게임 룰 자체를 바꾸는 변화로 평가받고 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