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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장 출고가 3년째 하락...9월 PPI 2.3%↓, 내수 부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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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장 출고가 3년째 하락...9월 PPI 2.3%↓, 내수 부진 지속

CPI도 0.3% 하락, 식품 가격 급락...'반내권화' 캠페인 효과 미미
IMF "산업정책 지원 줄이고 사회안전망 확대해야"...日식 장기 침체 우려
중국 광저우에 있는 공장에서 수출할 의류 상자. 국내 가격 경쟁으로 인해 공장 게이트 가격이 3년으로 하락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광저우에 있는 공장에서 수출할 의류 상자. 국내 가격 경쟁으로 인해 공장 게이트 가격이 3년으로 하락했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공장 출고 가격이 9월에도 계속 하락하여 연속 하락세를 3년으로 연장했으며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내수 약세를 부각했다고 14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도매물가를 측정하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기 대비 2.3% 하락했다고 15일 국가통계국 데이터가 밝혔다. 이러한 하락세는 2022년 10월 이후 3년 동안 지속된 위축을 이어갔으며, 이는 가격 경쟁을 억제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아직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음을 시사한다.

한편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0.3% 하락해 8월 0.4% 하락에서 개선됐지만 돼지고기, 신선채소 등 식품 가격 하락으로 여전히 하락세를 보였다. CPI는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신선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1% 상승해 19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중국 이코노미스트 쯔춘 황은 "이는 주로 금 가격 급등과 소비재 보상 판매 제도로 인한 소매 가격 왜곡의 좁은 영향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ANZ의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 레이먼드 영은 PPI가 휘발유와 같이 가격이 엄격하게 규제되는 상품을 추적하기 때문에 PPI가 CPI보다 중국의 실제 경제 상황을 더 잘 나타내는 지표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PI 하락폭은 올해 들어 가장 가파른 하락폭에서 축소됐으며, 6월과 7월 모두 3.6% 하락했다. 정부는 자동차에서 태양광 패널, 음식 배달, 화물 물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에서 "무질서한" 가격 경쟁을 억제하기 위해 소위 "반내권화" 캠페인을 시작했다.

영을 포함한 일부 경제학자들은 이 캠페인을 "창구 지침"에 비유하며 그 영향이 단기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중국은 내수를 부양해야 한다"며 경기부양책을 통해 경제를 부양하고 투자에서 소비로 성장 모델을 재조정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달성하는 열쇠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발언은 지난주 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이 산업 정책에 대한 지원을 줄이면서 사회 안전망에 대한 지출을 늘리고 부동산 부문을 정화할 것을 촉구한 것을 반영한다.

그러나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황은 PPI의 개선이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영국의 연구 전문가는 수요 측면의 지원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감안할 때 "CPI와 PPI 모두 올해와 내년에 디플레이션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2020년 중국의 부동산 시장 단속은 주택 침체로 이어졌고, 일부에서는 고착된 디플레이션이 1990년대 초 부동산 시장 붕괴 이후 장기간의 저경제 성장이 이어졌던 일본의 경험을 재현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시장은 다음 주에 열리는 공산당 제4차 전원회의에서 2026년부터 시작되는 5개년 개발 계획에서 소비자 지원 정책이 있는지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3년째 공장 출고가 하락이 심각한 경제 구조적 문제를 반영한다고 우려한다. 과잉 생산과 내수 부진이 맞물려 가격 하락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

PPI의 지속적 하락은 기업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 공장 출고가가 떨어지면 제조업체의 마진이 압박받고, 이는 투자 위축과 고용 감소로 연결될 수 있다.

CPI 하락도 우려스럽다. 소비자물가 하락은 소비 심리 위축을 의미하며, 특히 식품 가격 하락은 수요 부진을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정부의 "반내권화" 캠페인은 과당 경쟁 억제를 목표로 하지만, 근본적인 수요 부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단기적인 가격 통제로는 구조적 디플레이션을 막기 어렵다.

IMF의 권고는 중국 경제의 근본적 재조정 필요성을 강조한다. 산업 정책 중심에서 소비 진작과 사회 안전망 강화로 정책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동산 부문 정리도 시급하다. 2020년 이후 주택 시장 침체가 경제 전반의 디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부동산 문제 해결 없이는 경제 회복이 어렵다.

일본식 장기 침체 우려는 현실적이다. 1990년대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처럼 중국도 디플레이션과 저성장의 늪에 빠질 위험이 있다.

다음 주 제4차 전원회의가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2026년부터 시작되는 5개년 계획에서 어떤 정책이 나올지가 중국 경제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과감한 소비 부양책과 구조 개혁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단순한 통화·재정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성장 모델의 근본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