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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 레버리지 ETF 나온다...서학개미 돌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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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 레버리지 ETF 나온다...서학개미 돌아올까?

1일 글로벌이코노믹이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SEIBro)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1월 한 달간 국내 투자자들의 미 증시 순매수 패턴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으로 요약된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일 글로벌이코노믹이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SEIBro)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1월 한 달간 국내 투자자들의 미 증시 순매수 패턴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으로 요약된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자본시장이 금기를 깼다. 정부가 그동안 투기 과열을 우려해 금지해왔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국내 상장을 전격 허용하기로 했다.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가진 '서학개미'들이 수익률 극대화를 위해 해외로 떠나는 것을 막고, 국내 우량주로 자금을 되돌리겠다는 고육지책이자 규제 혁신이다.

■ 서학개미 '야성의 증명'…순매수 상위권 점령한 '2배 베팅'

1일 글로벌이코노믹이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SEIBro)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1월 한 달간 국내 투자자들의 미 증시 순매수 패턴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으로 요약된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약진이다. 순매수 결제액 3위에 오른 '디렉시온 데일리 TSLA 불 2X(TSLL)'가 대표적이다. 한 달간 약 3억4112만 달러(약 4900억 원)어치를 사들였는데, 이는 테슬라 본주 매수액(2위, 5.3억 달러)의 60%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인공지능(AI) 관련주인 팔란티어(PLTR)의 경우 '광풍' 수준이다. 순매수 11위인 '디렉시온 데일리 PLTR 불 2X'는 1억3396만 달러를 기록하며, 본주인 팔란티어(20위, 1억166만 달러)보다 더 많은 선택을 받았다. 국내 투자자들이 확신이 서는 종목에는 단순 투자를 넘어 수익률을 '뻥튀기'하는 레버리지 전략을 일상적으로 구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해외로 나간 투자자 잡는다"…삼성전자·하이닉스 2배 ETF 상륙 예고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은 이 같은 시장의 갈증을 국내로 해소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그동안 국내 ETF는 10개 이상의 종목을 담아야 한다는 '분산투자 요건'에 묶여 단일종목 상품 출시가 불가능했다. 이로 인해 국내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를 2배로 사기 위해 홍콩 증시의 ETF를 이용하는 등 이른바 '해외 우회 투자'를 감수해왔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이르면 오는 2분기 중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2배', 'SK하이닉스 2배' 상품을 만날 수 있게 된다. 업계는 이를 통해 해외로 유출되는 거래 수수료와 환전 비용을 절감하고, 국내 증시의 거래 대금을 활성화하는 '수급의 낙수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선호가 이미 해외에서 확인된 만큼, 국내 상장 상품은 해외 직접 투자 수요의 상당 부분을 흡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 운용업계 '준비 모드' 돌입…"국가대표 종목 선점이 관건"

ETF 시장의 주도권을 쥔 자산운용사들은 벌써부터 '눈치 싸움'에 들어갔다. 거래소의 세부 가이드라인이 나오는 대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시가총액 상위 우량주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을 동시다발적으로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육동휘 KB자산운용 ETF상품마케팅본부장은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며 "미국 사례처럼 특정 종목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차별화된 종목 선정과 상품 구조 설계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다른 대형 운용사들 역시 주도주 중심의 라인업 구성을 검토하며 상반기 중 '상장 대전'을 예고하고 있다.

■ '양날의 검' 변동성… 1000만 원 예탁금 등 안전장치 강화

다만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일반 ETF보다 변동성이 극도로 높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기초자산이 10% 하락하면 ETF는 20% 손실을 보며, 횡보장에서도 수익률이 깎이는 '변동성 잠식(Volatility Drag)'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안전벨트'를 채웠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자에게는 기존 1시간의 사전교육에 더해 추가 1시간의 심화 교육을 의무화했다. 또한 1000만 원의 기본 예탁금 요건을 적용해 무분별한 투기를 방지한다는 방침이다. 배율 역시 글로벌 기준에 맞춰 2배까지만 허용하고, 미·유럽 일부에서 보이는 3배 이상 고배율 상품은 제외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좋을 때는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묘책'이지만, 하락장에서는 원금 손실 속도가 2배로 빠르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며 "전문가 영역의 상품이 개인에게 풀리는 만큼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