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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ETF, 환율이 가른 수익률…"환헤지 여부 따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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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ETF, 환율이 가른 수익률…"환헤지 여부 따져야"

원화 강세에 환노출형 수익률 하락…동일 지수도 성적 차이
해외 ETF가 인기를 끄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투자 성과를 좌우하는 주요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AI 합성 이미지이미지 확대보기
해외 ETF가 인기를 끄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투자 성과를 좌우하는 주요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AI 합성 이미지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인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환율이 투자 성과를 좌우하는 주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증시가 상승하더라도 원화 가치가 오르면 환차손으로 실제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7월 1일부터 이달 7일까지 원·달러 환율은 1554.90원에서 1340.40원으로 13.79% 하락했다. 같은 기간 환노출형 ‘KODEX 미국S&P500’은 9.61% 하락했지만 환헤지형은 4.59% 상승했다. 수익률 격차는 14.2%포인트에 달한다.

단기 성과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9월 중순 기준 최근 한 달간 ‘TIGER 미국S&P500(H)’은 1.81% 하락한 반면 환노출형은 6.52% 떨어졌다. ‘TIGER 미국나스닥100’ 역시 환헤지형(-1.67%)과 환노출형(-6.36%)의 수익률 격차가 4.69%포인트였다.

환노출형은 기초자산 가격 변동에 환율 상승·하락 효과가 더해지는 구조로,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해외 자산의 원화 환산 가치가 낮아져 수익률에 부담이 된다. 반면 환헤지형은 통화 관련 파생상품 등을 활용해 환율 변동의 영향을 줄인다. 상품명에 ‘(H)’가 붙으면 일반적으로 환헤지형을 의미하지만, 구체적인 헤지 비율과 운용 방식은 상품별로 다르다.
이 같은 차이는 채권형 ETF에서도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7월 27일 기준 최근 한 달간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 환노출형은 8.31% 하락했지만 환헤지형은 3.72% 떨어지는 데 그쳤다.

다만 환헤지형이 항상 유리한 것은 아니다. 원화 약세로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환노출형은 환차익을 얻을 수 있지만, 환헤지형은 이러한 효과를 누리기 어렵다. 실제 원·달러 환율이 1510원을 돌파했던 시기인 2월 20일부터 3월 20일까지 ‘KODEX 미국S&P500’은 0.31% 하락에 그쳤지만 환헤지형은 4.15% 떨어졌다.

비용도 따져봐야 한다. ‘TIGER 미국S&P500(H)’의 총보수는 연 0.07%로 환노출형의 연 0.006%보다 높다. 여기에 환헤지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추적오차 등이 실제 투자 성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문제는 최근 환율이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려운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3일 원·달러 환율은 달러 강세와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위험 회피 심리로 전 거래일보다 10.0원 오른 1345.1원에 마감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공급은 환율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전문가들은 기초자산 전망과 환율 전망을 구분해 상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단기적으로 원화 강세에 따른 환차손을 줄이려면 환헤지형을 고려할 수 있지만, 달러 강세 가능성까지 투자 수익에 반영하거나 달러 자산 보유 효과를 기대한다면 환노출형이 대안이 될 수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TF를 비교할 때는 최근 수익률뿐 아니라 총보수와 환헤지 비용, 추적 성과 등을 함께 살펴야 한다"며 "분배금을 지급하는 상품은 분배금을 포함한 총수익률을 비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공인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ng@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