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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아마존·메타 '현금 쇼크'…기술주 폭락세 더 심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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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아마존·메타 '현금 쇼크'…기술주 폭락세 더 심해지나

3분기 잉여현금흐름 일제히 마이너스 반전…천문학적 AI 지출에 월가 의구심 폭발
2023년 이후 기술주 조정기 최대 27% 하락 전례…"단기 바닥 아닐 수도"
나스닥 3.4% 급락 속 전문가들 "패닉 셀링 경계…기업용 AI 수요 흐름은 견고"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의 잉여현금흐름(FCF)이 잇따라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기술주들이 폭락했다. 이미지=구글 AI 제미나이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의 잉여현금흐름(FCF)이 잇따라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기술주들이 폭락했다. 이미지=구글 AI 제미나이 생성
빅테크 기업들의 공격적인 인공지능(AI) 설비투자(CAPEX)로 인해 현금흐름 악화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글로벌 기술주 시장이 거센 후폭풍을 맞았다.

뉴욕 주식시장에서 하루 만에 AI 관련주 시가총액이 1조 달러 넘게 증발한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과거 기술주 조정 패턴을 고려할 때 이번 하락세가 더 깊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31일(현지시각)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 지수는 3.4% 급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8% 밀려났다. 특히 S&P 500 기술 업종 지수는 4.2% 이상 폭락하며 매도세를 주도했다.

이번 충격은 주요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잉여현금흐름(FCF)이 잇따라 마이너스로 돌아선 데서 촉발됐다. 구글(알파벳)과 아마존이 발표한 3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막대한 데이터센터 및 칩셋 지출로 마이너스 잉여현금흐름이 확인된 데 이어, 메타(Meta) 역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현금흐름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기업은 천문학적인 AI 인프라 투자를 축소하지 않겠다는 완강한 입장을 유지하면서 시장의 수익성 의구심을 키웠다.
월가에서는 단순한 AI 수요에 대한 환상이 끝나고 실질적인 투자 수익률(ROI)을 검증받는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키스 러너 트루이스트(Truist) 최고시장전략책임자(CMS)는 "이제 시장의 관심은 AI 수요의 강세에 머물지 않는다"며 "월가는 수천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가 지속 가능한 수익과 현금흐름으로 연결된다는 구체적인 증거를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러너 책임자는 2023년 이후 S&P 500 기술주가 10% 이상 조정을 받은 사례가 6차례 있었으며, 이 중 4차례는 하락폭이 14%에서 27%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기술주 전반의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본격화될 경우 현재의 하락폭보다 훨씬 더 가파른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기업들의 자금 조달 방식도 시장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막대한 인프라 지출을 감당하기 위해 기술 기업들이 대규모 회사채 발행, 주식 공모, 구조화 금융 등에 나서면서 자본시장의 유동성을 압박하고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장기적 관점의 비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요크빌 아이브스의 댄 아이브스 파트너는 "AI가 촉발한 파괴적 변화 속에서 기업 실적의 명암이 엇갈리며 불확실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지금은 공포에 휩쓸려 보유 주식을 모두 처분하고 벙커로 도망칠 국면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단기적으로 고통스러운 조정이지만 하이퍼스케일러들의 투자 행보는 기업용 AI 도입이라는 메가트렌드가 그 어느 때보다 확실하게 자리 잡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덧붙였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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