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스틸 인수로 비게 된 단일 문자 종목코드…월가서 통합기업 사용 가능성 주목
양사 특별위원회 합병 검토 중…머스크는 종목코드 변경 의사 밝힌 적 없어
양사 특별위원회 합병 검토 중…머스크는 종목코드 변경 의사 밝힌 적 없어
이미지 확대보기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합병을 추진하는 가운데 미국 증시에서 사용되지 않고 있는 종목코드 'X'가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로 지난해부터 종목코드 'X'를 사용하는 상장기업이 사라지면서 머스크가 두 기업의 합병을 성사시킬 경우 이를 통합기업의 새로운 종목코드로 사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블룸버그통신은 머스크가 오랫동안 선호해 온 문자 'X'를 미국 증시 종목코드로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됐다며 투자자들과 시장 전문가들이 합병 이후 브랜드 변경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US스틸 인수 후 종목코드 'X' 공석…합병 기대와 맞물려
미국 증시에서 종목코드는 상장기업의 주식을 구별하기 위해 부여하는 문자 기호다.
일반적으로 여러 문자를 조합하지만 특정 기업은 하나의 문자만 사용하기도 한다.
미국 철강업체 US스틸은 오랫동안 'X'를 종목코드로 사용했다.
그러나 지난해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하면서 해당 종목코드는 더 이상 사용되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영어 알파벳 26개 가운데 미국 증시에서 종목코드로 사용할 수 있는 단일 문자는 현재 I, K, N, X, Y 등 5개뿐이다.
이처럼 단일 문자 종목코드가 드문 상황에서 머스크가 선호하는 'X'가 비어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데이브 마자 라운드힐인베스트먼츠 최고경영자(CEO)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합병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실제 합병이 성사된다면 'X'가 다시 주식 거래 화면에 등장하더라도 놀랄 일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선택이 머스크의 기존 브랜드 전략과도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테슬라·스페이스X 합병 특별위원회 구성…조건은 미정
머스크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CEO를 겸하고 있다.
그는 지난주 두 기업의 이사회가 합병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한 특별위원회를 각각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수개월간 월가에서 제기돼 온 양사 합병 가능성이 공식적인 검토 단계에 들어갔다는 의미다.
그러나 합병 방식과 조건,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머스크는 두 기업의 합병이 실제로 성사될지 여부에 대해서도 확답하지 않았다.
따라서 종목코드 'X' 채택 가능성 역시 합병 성사를 전제로 한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에 머물러 있다.
◇테슬라 모델X부터 소셜미디어 X까지…머스크의 문자 선호
머스크가 종목코드 'X'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전망에는 그가 오랫동안 해당 문자를 사업과 브랜드에 사용해 왔다는 배경이 있다.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 가운데 하나는 모델X다.
우주기업 스페이스X에도 X가 포함돼 있다.
머스크는 2022년 트위터를 인수한 뒤 소셜미디어 서비스의 명칭을 X로 변경했다.
머스크가 처음 설립한 온라인 금융업체의 이름도 X닷컴이었다. 이 사업은 이후 현재의 페이팔로 이어졌다.
머스크는 자녀의 이름에도 X를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머스크가 사업과 개인적인 영역에서 X를 반복적으로 사용해 왔다는 점에서 시장 전문가들은 통합기업의 이름이나 종목코드에도 같은 문자를 선택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스페이스X 종목코드도 과거 다른 금융상품이 사용
상장기업의 종목코드가 이전에 다른 금융상품에서 사용된 사례도 있다.
스페이스X는 지난 6월 12일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SPCX'를 종목코드로 채택했다.
그러나 SPCX는 스페이스X 상장 이전인 올해 4월까지 터틀캐피털매니지먼트의 나스닥 상장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펀드가 사용하던 종목코드였다.
블룸버그는 이를 통해 기존에 사용됐던 종목코드가 다른 기업이나 금융상품으로 넘어가는 일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다만 SPCX의 기존 사용 사례가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합병 후 X 채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자동차·우주사업 넘어 AI 통합기업 구상…새 이름 필요성 거론
월가에서는 두 기업이 합병할 경우 기존 테슬라나 스페이스X라는 이름만으로는 통합기업의 사업 영역을 충분히 설명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머스크가 추진하는 사업은 전기차와 로켓을 넘어 인공지능(AI) 챗봇, 자율주행차, 우주 궤도 데이터센터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해리스 쿠르시드 카로바르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테슬라라는 이름은 자동차를, 스페이스X는 로켓을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두 이름 모두 머스크가 결합하려는 광범위한 사업 구상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맥스 고크먼 프랭클린템플턴인베스트먼트솔루션스 수석부사장은 합병이 성사되고 머스크가 통합기업의 명칭을 변경한다면 X가 선택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고크먼은 이같은 선택이 머스크다운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합병 여부와 종목코드 변경 계획이 아직 불확실하지만 머스크가 선호하는 문자 X를 미국 증시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 시점이 합병 논의와 맞물리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