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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돈 먹는 하마였나"…구글 알파벳 실적 쇼크에 12.64%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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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돈 먹는 하마였나"…구글 알파벳 실적 쇼크에 12.64% 폭락

하루 만에 시총 4820억 달러 증발…엔비디아 이어 美 증시 사상 2위 낙폭
클라우드 성장에도 검색 둔화·현금흐름 적자 전환…상장 이래 22년 만에 최악의 날
데이터센터 투자비 급증 속 잉여현금흐름 90억 달러 마이너스…수익성 의구심 증폭
구글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구글 로고. 사진=로이터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폭락하며 하루 만에 시가총액 4,820억 달러를 날렸다. 미국 증시 역사상 하루 시가총액 증발 규모로는 역대 두 번째에 달하는 기록적인 충격이다.

29일(현지시각)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뉴욕 주식시장에서 알파벳(GOOGL)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64% 급락 마감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9월과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3월의 낙폭(10%대)을 뛰어넘는 수치로, 2004년 알파벳 상장 이래 22년 만에 기록한 일일 최대 하락률이다. 종전 하루 최대 시총 손실 기록이었던 지난 7월 23일(약 2,750억 달러 감소)의 기록도 가볍게 넘어섰다.

이번 알파벳의 시총 증발 규모(4,820억 달러)는 미국 상장 기업 역대 2위 기록이다. 역대 1위는 2025년 1월 27일 중국 딥시크(DeepSeek) 충격으로 엔비디아가 기록했던 약 5,930억 달러 손실이다. 알파벳은 지난 6월 22일 스페이스X가 기록한 4,000억 달러 감소 기록마저 훌쩍 넘어섰다.

시장 충격을 촉발한 핵심 원인은 '현금 흐름 악화'와 '검색 부문 둔화'였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약 31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급증했고, AI 챗봇 '제미나이' 앱 사용자 수는 10억 명을 돌파하는 등 외형적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전체 실적의 기둥인 검색 광고 매출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630억 달러에 그쳐 월가 전망치(650억 달러)를 밑돌았다. 여기에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충 비용과 외부 AI 연구소 지분 투자 손실이 겹치면서 잉여현금흐름(FCF)은 약 90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대규모 투자가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시장의 불안감을 자극한 셈이다.

월가의 평가는 엇갈렸다.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제프리 블로다르작 피보탈 리서치 최고경영자(CEO)는 "비관론자들은 이번 분기를 AI가 구글의 전통적 검색 사업을 본격적으로 잠식하기 시작한 첫 신호로 해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앤젤로 지노 CFRA 선임 애널리스트는 "장기적 관점에서 이번 급락세는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신중론을 폈다.

빅테크 기업들의 극심한 변동성은 시장의 새로운 뇌관으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올해 들어 뉴욕증시에서 하루 시총 2,000억 달러 이상이 증발한 사례는 벌써 18차례에 달해, 2025년 전체 발생 건수(13건)를 이미 넘어섰다. 알파벳 주가는 지난 5월 기록한 사상 최고점 대비 시가총액이 약 1조 4,000억 달러 증발했다.

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현금 소진 문제는 알파벳에만 국한되지 않고 있다. 아마존(AMZN)은 클라우드 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매출이 39% 급증하며 5년 만에 최고 성장률을 달성했음에도, 최근 12개월간 잉여현금흐름이 사상 최대 폭인 420억 달러 넘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마존 주가 역시 시간외 거래에서 6%가 넘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빅테크 전반에 드리운 'AI 자본 지출 부담'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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