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은 2019년 기준 1인당 GDP가 약 1,388달러에 불과하고 인구의 상당수가 절대 빈곤층으로 분류되는 저소득 국가다. 인더스 강 유역의 풍부한 수자원을 활용하여 펀자브 지방을 중심으로 농업이 발달하였으며, 주로 면화, 우유, 밀, 사탕수수, 쌀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 외에도 섬유, 가죽 제조업이 크게 발달하였으며, 섬유 가공품의 경우 파키스탄 전체 수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수출산업으로 성장했다. 파키스탄 통계청의 가장 최근 자료에 따르면 2019/20 회계연도 농업(1차 산업) 및 제조업(2차 산업)이 파키스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약 20%로 비슷한 수준이다. 수송업, 금융업 등을 포함한 서비스업(3차 산업)은 GDP 내 비중이 약 60%에 달한다.
파키스탄은 오랜 기간 만성적인 무역적자, 재정적자, 경상적자 등으로 심각한 외환부족에 직면해 왔다. 2019년 7월 IMF는 파키스탄에 39개월간 총 60억 달러 구제 금융 프로그램 지원키로 했으며, 이로써 파키스탄은 1980년 이후 13번째 IMF 구제 금융을 받게 되었다. 당시 IMF는 재정적자 축소, 중앙은행의 독립성 강화, 자율변동환율제 도입, 긴축통화정책(이자율 인상), 에너지(전력) 요금 인상 등의 조건을 내걸었다.
2019년 파키스탄은 IMF와의 교섭과 병행하여 사우디, UAE, 중국 등 일부 우호 국가들로부터 Soft Loan 형태의 양자 경제지원을 합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파키스탄은 경제운영을 위해 World Bank, IMF, IDB(이슬람개발은행), AIIB 등 국제금융기관으로부터의 추가적인 차관 도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019년 8월부터 IMF 구조개혁을 충실히 이행한 결과, 2020년 초까지는 경상수지 적자 폭이 크게 감소하고 환율도 안정되는 등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었다. 파키스탄 통계청에 따르면 2019/20 회계연도 무역적자는 전년 동기인 276억 달러 대비 27.9%가 하락한 199억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출은 225.07억 달러로 7.2% 감소했고, 수입은 424.17억 달로 18.2% 감소해 수입 감소가 무역적자 완화를 견인했다. 파키스탄 재무부가 2020년 6월에 발표한 Economic Survey에 따르면 2019년 7월부터 2020년 3월까지의 경상수지 적자는 전년 동기대비 73.1%가 감소한 28억 달러를 기록했다. 파키스탄 중앙은행(State Bank of Pakistan, SBP)가 2020년 9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20 회계연도 경상수지 적자는 전년 동기대비 77.9% 감소한 29.7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반적인 기업 환경 개선 등으로 2019/20 회계연도 외국인 직접투자도 25.6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87.9% 증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가 봉쇄 등으로 경제가 다시 급속히 침체되면서 달러 대비 파키스탄 루피화 가치는 2020년 7월 29일 166.42루피를 기록, 사상 최저 수준을 찍었다. 2020년 11월 29일 기준으로는 달러당 159.5루피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파키스탄 재무부는 코로나19로 인한 파키스탄의 경제 손실규모가 약 3조 루피(180억 달러)에 달해 2019/20 회계연도 경제성장률을 -0.38%로 전망하였다. 2020년 11월 기준, 최종 경제성장률 확정치는 아직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다. IMF는 2020년 6월 최신 데이터 기준 파키스탄의 2019/20 회계연도 경제 성장률을 -0.4%로 예상했으며, S&P, Fitch 등 기관도 동 지표에 대해 2020년 11월 말 기준 -0.4%의 예측치를 발표하는 등 아직은 마이너스 성장에 대한 견해가 우세한 상황이다.
또한 파키스탄 내 봉쇄 조치가 본격화된 2020년 4~6월 기간의 영향으로 인해 2019/20 회계연도 수출 및 수입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7.2%, 18.2% 가파르게 감소하였다. 파키스탄 통계청에 따르면 2019/20 회계연도 대규모 제조업 지수(Large Scale Manufacturing: 이하 LSM)는 전년 동기대비 10.2% 감소했다. LSM 부문은 전체 제조업의 77%가량을 차지하고 GDP의 9.5%를 차지하는 중요한 분야이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공장 가동이 중단되었던 2020년 4~6월 기간 집중적으로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2020년 11월에 발표된 9월 제조업 생산지수(입수 가능한 최신정보)는 비금속 제품, 식품 생산 증가 등에 힘입어 전년 동월비 7.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