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 시각) 블룸버그는 최근의 원자재 붐으로 조만간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꺾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동지역의 국지전이 확전 양상을 보이자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92달러로 껑충 뛰어올랐다.
금값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으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은과 알루미늄 등 비철금속 상승세도 기울기가 가파르다.
마렉스의 라이언 피츠모리스 선임 원자재 전략가는 "예상보다 고질적인 인플레이션이 원자재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원자재 시장으로 자금을 끌어들이고, 이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이 다시 인플레이션 압력을 고조시키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셈이다.
미국의 잇따른 지표 호조와 인플레이션 지표 강세에 연준의 금리 인하가 당초 연내 3회에서 이제 2회 미만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자 미국 달러화도 날개를 달았다.
그야말로 가격표가 붙은 모든 자산 가격이 오르는 ‘에브리싱 랠리(everything rally)’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금과 국제유가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여전한데다 원유 공급 차질 우려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JP모건은 4분기에 금값이 온스당 평균 2500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 현물은 올해 들어 14% 넘게 상승했고,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공습을 앞두고 지난 12일 거래에서 2448.8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유가도 추가 상승 전망 속에 랠리 지속 기간과 폭은 추후 이스라엘의 대응에 달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씨티은행의 원자재 전략 책임자인 막시밀리안 레이튼은 이스라엘이 이번 공격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