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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 급등, 연준의 금리 인하에 영향 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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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 급등, 연준의 금리 인하에 영향 미칠까

원자재 슈퍼사이클 오는 것인지 주목할 필요도

석유, 금, 달러가 급등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 회복, 지정학적 긴장 고조, 연준의 금리 인하 예상 변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러한 상승은 인플레이션 심화, 경제 성장 둔화, 국제 무역 불균형 심화 등 여러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다만, 전망은 더 두고 봐야 한다. 글로벌 경제 상황, 지정학적 긴장, 연준의 금리 정책 등 여러 요인이 시장 변동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급등에 대비해 긴장해야 할 때라는 의미다.

석유, 금, 달러 가격 상승은 항상 있는 일로 변동성은 일상적이지만, 이것이 이목을 끄는 것은 자칫 올해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시장 전략가들에 따르면, 글로벌 경제 회복은 2024년 빠른 원자재 랠리를 부채질하고 있으며, 이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는 연준의 노력을 지연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각)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블룸버그 상품지수는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활동 증가는 유가와 에너지 소비를 늘리고 있으며,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있다.

3월 공장 활동이 2022년 9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하면서 미국 경제가 다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중국의 산업 성장도 전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주고 있다.

중국은 경기 부진으로 엄청난 디스인플레이션의 원천이었지만, 최근 중국의 경제 회복이 디스인플레이션으로부터 돌아서고 있다는 기대감을 보여준다.

이런 가운데, 유가도 어느덧 배럴 당 90달러까지 상승하면서 원유와 에너지 부분에 대한 비용이 경제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활동이 증가할 경우, 당연히 유가와 에너지 소비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중동 갈등과 OPEC+ 감산도 작용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이란 대사관을 공격한 것이 이란의 참전 등 중동 분쟁 확대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킨 후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상승세가 고조됐고, OPEC+ 장관들도 현재 감산 기조를 유지할 태세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글로벌 성장이 예상보다 더 나아질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신호로 여겨지지만, 이는 그간 잠재우기 위해 노력한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여러 이유로 유가가 상승하면, 에너지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킬 수 있고, 이는 연준의 금리 인하를 늦출 수 있다.

운송 비용 증가는 기업의 생산비를 올리고, 가계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유가 상승이 계속될 경우, 인플레이션를 자극해 기업 투자 감소, 금융시장 변동성 증가, 경제 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달러의 추가 강세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안전자산으로 불리는 귀금속 역시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긴축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음에도 수요 증가에 따라 가격의 상승세를 보이는 것도 경제 전망을 하는 데 있어 지켜볼 일이다.

또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귀금속은 중앙은행의 긴축 통화정책에도 불구하고 수요 증가에 힘입어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금은 이미 사상 최고치에 근접해 있으며, 이는 투자자들이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반영해 위험 회피 차원에서 금 매수를 강화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최근의 금과 유가의 상승은 미국 달러의 지속적인 강세와 배치된다. 전통적으로 금과 달러는 음의 상관관계를 보이며, 한쪽의 강세는 일반적으로 다른 쪽의 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경제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 같은 방향으로 상승하는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반면, 석유는 달러와 반비례 관계를 보인다. 원유는 전 세계적으로 달러로 가격이 책정되기 때문에 미국 달러가 강세를 보일 때는 유가가 떨어졌다. 이는 투자자들이 같은 양의 원유를 매수하는 데 더 적은 달러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했다.

달러 강세는 미국 경제의 강력함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될 수 있지만, 동시에 다른 국가들의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고 국제 무역 불균형을 심화시킬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의 원자재 랠리가 장기적인 원자재 슈퍼사이클의 시작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는 향후 수년간 원자재 가격의 지속 상승을 의미할 수 있으며, 이는 글로벌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앞으로 이 흐름이 계속될지가 중요한 변수인데, 이것은 불확실하다. 글로벌 경제 상황, 지정학적 긴장, 연준의 금리 정책 등 여러 요인이 향후 시장 변동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원자재 수입이 많은 우리로서는 이런 변화에 예의주시해야 하며, 항상 적당 수준의 비축과 장기적 계약으로 가격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