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큐비트 시스템 공급부터 1500만 달러 투자까지 글로벌 양자산업 성장 가속화

◇ 유럽, ‘SUPREME’ 컨소시엄 결성…VTT “2026년 파일럿라인, 2027년 외부 공개”
‘SUPREME’ 컨소시엄에는 핀란드 VTT, 네덜란드 델프트공과대학, 프랑스 대체에너지·원자력위원회(CEA), 독일 인피니언테크놀로지스, 핀란드 IQM Finland Oy, 프랑스 Alice & Bob, 네덜란드 QphoX BV 등 8개국 23개 파트너가 참여한다.
이 사업은 초전도 양자칩을 대량으로 만들 수 있는 안정된 제조 기술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각도 증발, 에칭 조셉슨 접합, 3차원 집적, 하이브리드 양자 프로세스 등 첨단 기술을 도입해, 대학과 중소기업, 기업이 공정설계키트(PDK)로 직접 장치와 시스템을 설계하고 개발할 수 있게 한다.
VTT 양자컴퓨팅 하드웨어 연구팀장 겸 ‘SUPREME’ 기술관리자 요르덴 시니어는 “초전도 양자소자 제조의 안정성과 수율 문제는 연구용 시제품을 넘어 양자기술 확장에 큰 장벽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VTT 미시경제학·양자연구 책임자이자 컨소시엄 조정자인 페카 푸르술라는 “초전도 양자칩의 안정된 제조공정 개발로 양자컴퓨팅, 감지, 통신의 경계를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EU 칩 공동 사업(Chips Joint Undertaking)의 승인을 받았으며, 2026년 파일럿라인 가동과 2027년 외부 사용자 기술 공개 등 두 단계로 진행된다.
◇ 미국 아이온큐, KISTI에 100큐비트 양자컴퓨터 공급…아시아 양자 생태계 확장
미국 양자컴퓨팅 기업 아이온큐(IonQ)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100큐비트 양자컴퓨터를 공급한다. 이번 사업은 한국 정부의 양자 기술 육성 방침에 따라 추진하며, KISTI가 시스템 개발과 운영을 맡고 IonQ가 기술을 제공한다.
KISTI는 이 시스템을 도입해 국내 첫 양자컴퓨팅센터를 세운다. 양쪽은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활용해 대학과 기업 모두가 쓸 수 있는 하이브리드 양자-고전 컴퓨팅 환경을 마련한다.
아이온큐는 “이번 사업이 한국 연구와 혁신 생태계에 중요한 투자”라고 밝혔다. 업계는 아이온큐의 KISTI 공급을 계기로 아시아에서 양자 생태계 확장이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 호주 Diraq, 1500만 달러 투자 유치…IQM, 54큐비트 클라우드 공개
호주 양자 스타트업 디라크(Diraq)는 최근 ICM 글로벌 펀드, 모건 크릭 디지털, 뉴사우스 이노베이션, 퀀토네이션 등에서 1500만달러(약 207억 원) 투자를 받았다.
2022년 시드니에서 시작한 Diraq은 실리콘 양자점 기술로 양자프로세서를 개발하고 있다. 회사는 2029년 첫 제품을 내놓고, 2033년 내결함성 양자컴퓨터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핀란드 양자컴퓨팅 기업 IQM은 최근 54큐비트 Crystal 칩 기반 양자컴퓨터와 새로운 소프트웨어 개발키트(Qrisp), 오류 억제·완화 도구 등 레저던스 양자클라우드 플랫폼의 주요 업그레이드를 발표했다. IQM은 아마존 브라켓(Amazon Braket)에서도 해당 시스템을 7월 16일까지 제공한다.
◇ 싱가포르, BDx-아니온테크 MOU…아시아 양자데이터센터 네트워크 확장
BDx 데이터센터와 안욘테크놀로지스는 싱가포르 파야레바 SIN1 데이터센터에 상용 하이브리드 양자 AI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배치는 싱가포르 그린 2030과 스마트 네이션 정책을 뒷받침하며, 스타트업·기업·대학·정부기관이 테스트베드에 접근할 수 있게 한다. 두 회사는 인도네시아·홍콩·대만 등 아시아 지역으로 양자지원 데이터센터 네트워크를 넓힐 계획이다.
◇ 업계 “양자칩·양자컴퓨터, 대규모 투자와 협력으로 성장 본격화”
양자컴퓨팅 업계는 최근 유럽, 핀란드, 미국, 호주 등 주요국의 대규모 투자와 협력 사업이 양자칩과 양자컴퓨터 산업의 성장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100큐비트 시스템, 1500만 달러 투자, 2026년 파일럿라인 등 구체적인 성과가 세계 경쟁을 촉진한다고 본다.
이런 변화의 바탕에는 각국 정부와 민간이 양자기술의 상용화와 생태계 확장에 주목하는 흐름이 있다. 업계는 앞으로도 양자칩 제조공정 고도화, 대형 시스템 공급, 세계 협력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