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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육가공업계, 트럼프발 관세폭탄 위협에 ‘미국행 쇠고기 수출’ 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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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육가공업계, 트럼프발 관세폭탄 위협에 ‘미국행 쇠고기 수출’ 재검토

지난해 11월 26일(현지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한 정육점에 고기들이 걸려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11월 26일(현지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한 정육점에 고기들이 걸려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브라질산 쇠고기에 50%의 수입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브라질 육가공업계가 대미 쇠고기 수출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브라질육류수출산업협회(ABIEC)의 호베르투 페로사 회장은 전날 “관세 인상 조치 이후 민간 부문에서 미국으로의 새로운 선적을 계속할지를 두고 분석 중”이라며 “수출 중단을 포함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중국에 이어 브라질산 쇠고기의 두 번째 수출 시장이다.

이번 관세 조치는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발표했으며 다음달 1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브라질 내에서는 벌써부터 쇠고기 수급 불균형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브라질 쇠고기 시장 분석업체 스콧컨설토리아의 알시지스 토레스 수석 컨설턴트는 “관세 불확실성 때문에 기업들이 가축 매입을 급격히 줄였다”며 “시장 분위기가 얼어붙었다”고 말했다.

브라질 최대 쇠고기 수출업체 중 하나인 미네르바는 미국 시장에서 전체 순매출의 약 5%를 차지하고 있으며 관세 발표 이후 일부 생산라인을 중단했다고 지난주 밝혔다. 증권사 제니알인베스티멘토스는 미네르바가 지난 5월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향후 관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미국 내 시설로 고기를 사전 이송한 바 있다”고 분석했다.

브라질은 전 세계 쇠고기 수출량의 약 23%를 차지하는 최대 수출국이며 미국 쇠고기 수입의 5분의 1가량도 브라질산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내에서는 소 사육 두수 감소로 인해 브라질산 쇠고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상태다. 일부 전문가들은 “새로운 관세 부과는 미국 소비자에게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BIEC는 일부 수출업체가 이미 미국향 선적을 지연하거나 아예 중단하고 생산량을 조정 중이라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