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보고서 'AI 투자 수익 제로' 충격…오픈AI CEO도 거품 경고"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기술주 중심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4% 떨어져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1일 이후 가장 큰 하루 하락폭이다.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0.7% 내렸다.
종목으로는 소프트웨어 업체 팔란티어가 9.4% 급락했고, 반도체 설계업체 암 홀딩스는 5% 떨어졌다. 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는 3.5% 하락했다. 올해 5월 중순 이후 최고 성과 대형주 중 하나인 오라클과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는 각각 5.9%, 5.4% 내렸다.
앱 내 광고를 제공하는 앱러빈은 5.9% 떨어졌다. 암호화폐 비트코인도 2.7% 하락하면서 디지털 토큰 관련주인 스트래티지와 메타플래닛도 함께 하락했다.
기술주 급락의 바로 그 까닭은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산하 기관이 전날 밤 발표한 보고서였다. 해당 보고서를 보면 "95%의 조직이 생성형 AI 투자에서 전혀 수익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통합한 AI 파일럿 프로젝트 중 단 5%만이 수백만 달러(수십억 원) 규모의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대다수는 측정할 수 있는 손익 영향이 전혀 없는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수십억 달러(수조 원) 규모 미국 기술 펀드와 가까운 한 트레이더는 "이 보고서가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알트먼도 최근 AI 거품 형성 가능성을 시사했다. 알트먼은 이번 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흥분하고 있다. 내 생각으로는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투자자들이 상당한 손실을 볼 수 있으며, 이를 축소하고 싶지 않다. 그건 안타까운 일"이라면서도 "비합리적 과열 기간이 있겠지만, 전체로 사회 가치는 엄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과밀 거래 종목들 일제 하락세
이날 하락세는 올해 최고 성과 종목들이 이끌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수석 시장 전략가는 "이들 종목 상당수가 매우 몰린 거래였기 때문에 출구로 향하는 움직임이 있을 때 상황이 혼란스러워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방어 성격의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부동산 업종은 기술주 하락과 반대로 올랐다. S&P 500 구성 종목 중 약 70%가 오름세로 마감했다.
기술주는 최근 시장 상승을 이끌어왔다. S&P 500 정보기술 하위지수는 5월 중순 이후 14% 올랐으며, 오라클과 AMD 등 AI 관련 기업들이 상승을 이끌었다.
모닝스타의 마크 지아렐리 애널리스트는 "여전히 우호적인 큰 경제 환경이지만, 개별로 보면 일부 거품 같은 기업가치 평가와 맞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